[류한준기자] "비가 내리고 기온이 낮은 날씨는 정말 싫어요."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쉐인 유먼은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삼성 라이온즈전 한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3연전 중 언제 선발로 나설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김시진 롯데 감독은 "삼성전에 유먼은 나온다"고 얘기했다. 유먼도 여기에 맞춰 몸상태를 조절하고 있다.
유먼은 "컨디션은 좋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런데 걸리는 부분이 있다. 바로 날씨다. 그는 "개막전 때처럼 비가 내리고 기온도 낮은 그런 날씨는 정말 싫다"고 했다.
롯데는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사직구장에서 개막 2연전을 가졌는데 당초 3월 29일 열릴 예정이던 개막전은 결국 우천 취소됐다. 이 때문에 경기일정이 하루씩 밀려 두 팀은 31일 올 시즌 처음으로 월요일에 경기를 가졌다.
유먼은 "비가 내리는 날에는 무릎이 막 쑤시고 아프다"고 웃었다. 그는 오프시즌 동안 간단하긴 했지만 무릎 수술을 받았다. 그래서 김시진 감독도 유먼의 무릎 상태에 대해 더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런데 유먼은 무릎 이야기를 꺼내며 롯데에 새로 온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를 언급했다. 둘은 롯데에서 올 시즌 한솥밥을 먹지만 이전부터 인연이 있다. 유먼은 "미국에서 뛸 때 히메네스 때문에 고생을 했다"고 밝혔다. 사정은 이렇다.
유먼은 지난 2006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산하 마이너리그(더블 A)팀 소속으로 빅리그 도전을 위해 공을 던지고 있었다. 선발투수로 나와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더블A팀과 경기를 치렀는데 상대팀에 히메네스가 있었다.
유먼은 "히메네스가 타석에 나와 내가 던진 공을 쳤는데 하필이면 타구가 무릎에 와서 맞았다"며 "어찌나 아프던지 비가 오거나 날씨가 궂을 때 무릎이 쑤시는 것도 그 때 히메네스 타구에 맞은 때문"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히메네스에게 유먼이 한 얘기를 건넸다. 그러자 히메네스는 "원래 때린 사람보다 맞은 사람이 더 잘 기억하고 있지 않느냐"고 껄껄 웃었다. 히메네스는 "내 타구가 상대 투수의 무릎을 맞힌 적이 있다는 건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 주인공이 유먼일 줄은 몰랐다"며 "어쩐지 스프링캠프에서 처음 만나서 인사를 했는데 유먼이 '나를 잘 알고 있다'고 하면서 '기억을 못하겠느냐'고 자꾸 묻더라"고 다시 한 번 크게 웃었다.
유먼은 "삼성전 준비는 잘하고 있다"며 "시범경기 성적은 잊어도 된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컨디션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기 마련"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부상에서 회복한 히메네스도 삼성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김 감독은 "몸상태와 당일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해봐야 하겠지만 삼성과 3연전 마지막 경기 정도에는 한 번 정도 기용할 수도 있다"며 "그렇지만 히메네스가 무리 없이 출전할 수 있는 시기는 다음주 예정된 LG 트윈스와 3연전 쯤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히메네스는 시범경기를 치르던 도중 러닝 훈련을 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정규시즌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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