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명불허전'이라는 말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보여준 스캇(SK)과 칸투(두산)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두 명의 외국인 타자가 명성에 걸맞은 활약으로 구단 관계자들을 함박웃음 짓게 했다.
스캇과 칸투는 올 시즌 가장 기대를 모으는 외국인 타자들이다. 메이저리그 경력만 놓고 보면 '투톱'이라고 부를 만하다. 스캇은 메이저리그 통산 135개의 홈런 숫자를 자랑한다. 통산 타율 2할5푼8리에 436타점도 곁들였다. 칸투도 뒤지지 않는다. 메이저 통산 104홈런에 타율 2할7푼1리, 476타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개막전에서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하며 이른바 '클래스'가 다르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먼저 스캇이 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SK가 0-1로 뒤지던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스캇은 넥센 선발 밴헤켄과 풀 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141㎞ 낮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1-1 동점을 이루는 홈런이었다.
곧이어 칸투의 홈런 소식도 전해졌다. 칸투의 홈런은 더욱 영양가가 높았다. 두산이 1-3으로 뒤지던 3회말 2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칸투는 LG 선발 김선우의 2구째를 받아쳐 중월 135m짜리 홈런을 만들었다. 4-3으로 경기를 뒤집는 역전 홈런이자, 5-4 승리를 이끈 결승 홈런이었다.
이날 스캇은 2타수 1안타(홈런) 1타점 1득점에 볼넷도 2개를 골라내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SK가 넥센에 3-8로 패한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칸투는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두산 송일수 감독은 "칸투가 시범경기에서 당한 부상으로 경기에 많이 못 나가 걱정이었는데 명성대로 좋은 활약을 펼쳐줬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올 시즌 최대 변수로 꼽혀온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이 개막전부터 화려하게 펼쳐지며 기대감을 단번에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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