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두산 베어스 칸투(32)의 '프라이드'가 LG 트윈스 김선우(37)의 '관록'을 무너뜨렸다.
두산과 LG는 29일 잠실구장에서 개막전을 치렀다. 경기 결과는 두산의 5-4 승리. 승리를 이끈 것은 LG 선발투수 김선우를 상대로 뽑아낸 칸투의 한국 무대 데뷔 홈런이었다.
초반 분위기는 LG가 앞섰다. 1회초 정성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낸 뒤 2회말 동점을 허용했지만, 3회초 다시 정성훈과 정의윤의 적시타로 3-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두산에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마련한 '대포'가 하나 버티고 있었다. 외국인타자 칸투였다. 칸투는 3회말 2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지난해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김선우가 서 있었다.
초구 볼을 그대로 흘려보낸 칸투는 2구째 김선우의 공이 스트라이크 존 한복판으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칸투의 힘찬 스윙에 걸린 타구는 잠실구장의 가장 먼 코스인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5m짜리 대형 홈런으로 연결됐다.
칸투의 홈런으로 4-3 역전에 성공한 두산은 5회말 오재원의 솔로포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LG는 8회초 정성훈이 정재훈을 상대로 추격의 솔로 홈런을 터뜨렸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경기 전 두산 송일수 감독은 이날 경기 라인업을 설명하며 "오재일이 타격 컨디션이 좋아 칸투와 오재일 중 누구를 내보낼까 고민했다"며 "칸투는 메이저리그에서 뛴 프라이드가 있다. 칸투가 쳐주면 팀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칸투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04개의 홈런을 때린 거포다.
칸투는 이날 3점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로 송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LG 김기태 감독은 김선우의 관록에 기대하며 그를 선발로 내보냈지만, 김선우는 3.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김선우의 관록을 무너뜨린 것은 다름아닌 칸투의 프라이드를 지킨 홈런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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