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개막전에서 '옆집' 두산 베어스와 리벤지 매치에 나선다.
LG는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두산에 1승3패로 무릎을 꿇고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다소 허무하게 마감했다.
이후 5개월이 지났다. LG는 29일 열리는 2014시즌 개막전에서 공교롭게 두산을 상대한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패퇴 이후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시즌을 앞두고 열린 시범경기에서도 두 팀은 맞붙지 않았다. 지난 시즌 이후 달라진 상대 전력을 개막전에서야 처음 실감하게 됐다.
LG에게는 커다란 변수도 등장했다. 리즈의 부상 이탈에 이은 토론토 입단이다. 당초 LG 김기태 감독은 지난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리즈를 두산과의 이번 개막전 선발로 일찌감치 점찍었다. 하지만 현재 리즈는 LG에 없다. 무릎 부상 이후 메이저리그 토론토와 계약을 체결하고 떠났다.
김 감독은 리즈의 공백을 파격적인 카드로 대체했다. 지난해까지 두산에 몸담았던 김선우를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세운 것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카드. 친정팀을 상대한다는 동기부여를 통해 김선우의 호투를 기대하고 있다.
LG가 상대할 두산은 지난해와 다르다. 사령탑이 바뀌었다. 신임 송일수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이 바뀌면 팀 컬러 또한 바뀔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종욱, 손시헌(이상 NC), 최준석(롯데) 등 FA 3인방이 모두 팀을 떠났다. 팀 내 비중이 높았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전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객관적인 선발 투수의 무게감에서는 두산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두산은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선발로 내세운다. 니퍼트는 통산 LG전 성적이 6승3패 평균자책점 2.35로 준수한 편이다.
김선우는 생소함을 무기로 친정팀 타자들을 맞는다. 두산 선수들 중 김선우를 상대해 본 선수는 장민석, 오재일, 홍성흔 뿐이다. 장민석과 오재일은 넥센 시절, 홍성흔은 롯데 소속일 때 김선우와 상대했다. 장민석은 4할5리(42타수 17안타), 오재일은 3할(10타수 3안타), 홍성흔은 3할2푼4리(34타수 11안타)의 김선우 상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타자들의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다. LG는 중장거리형 스위치타자 벨, 두산은 메이저리그 통산 104홈런을 자랑하는 칸투를 새로 영입했다. 벨과 칸투의 활약도 승부에 큰 변수 중 하나다. 5개월을 기다린 LG의 리벤지 매치 두산전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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