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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신치용·김호철 두 감독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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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한 삼성화재 '경기력 엉망', 이긴 현대캐피탈 '주포 부상'

[류한준기자] 승장과 패장 모두 똑같이 한숨을 내쉬었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렀다.

경기 결과는 현대캐피탈의 3-0 완승. 그러나 승리한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표정이 밝지 못했다.

주포 아가메스(콜롬비아)가 1세트 초반 발목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부상 정도를 정확히 듣진 못했지만 아무래도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경과를 봐야 하는데 걱정이 크다"고 했다. 김 감독은 "2차전 출전은 조금 어렵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1차전에서 일격을 당한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체육관을 찾은 홈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우리 스스로 완전히 무너진 경기를 했다. 할 말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신 감독은 "정규리그까지 포함해서 이런 경기를 두세 번 정도 했다"며 "한 번 놓친 리듬을 다시 가져오지 못했다. 철처하게 무너진 경기다. 감독 책임"이라고 입맛을 다셨다.

이날 삼성화재는 주포 레오(쿠바)가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25점을 올렸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레오는 1, 2세트 내내 공격성공률이 45%대를 기록했다. 3세트 막판 연속 득점에 성공해 가까스로 공격성공률을 50%까지 끌어 올렸다. 이날 오픈과 후위 공격 시도에서 레오가 때린 볼은 꼬리가 길었다. 고비마다 라인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신 감독은 "세터 유광우의 토스도 높고 속도가 처졌다"면서 "이러면 레오가 매달려서 공을 때릴 수밖에 없다"고 원활하게 토스가 이뤄지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또한 이날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과 견줘 범실이 23-15로 훨씬 더 많았다.

신 감독은 "2차전에도 1차전처럼 경기를 하면 큰일이다. 단판 승부가 아니라 다행"이라며 "5세트 경기 중 1세트를 먼저 내줬다고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도 아가메스 때문에 표정이 밝진 못했다. 그는 "이기긴 했지만 아가메스 없이 남은 챔피언결정전을 어떻게 치러야 할지 생각을 더 해봐야 한다"고 걱정했다.

1차전 승패 결과를 떠나 두 사령탑 모두 큰 고민을 안고 치르는 챔피언결정전이 됐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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