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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진-박미선 "요즘 방송 시청률 쫓겨 과격…슬픈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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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로 프로그램 가치 평가, 잘못됐다"

[이미영기자] 방송인 주병진과 박미선이 방송가의 시청률 지상주의에 대해 일침을 놨다.

주병진과 박미선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뮤직토크쇼 '근대가요사 방자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주병진과 박미선은 이날 간담회에서 시청률에 급급해 자극적인 이야기가 넘쳐나는 방송 세태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주병진은 "요즘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가치가 잘못됐다. 시청률에 준해서 평가하고, 정체성을 보여주지 않으면 인기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요즘과 같은 제작방법이 정착됐다"고 입을 뗐다. 이어 "요즘과 같은 제작 방법이란 현실에 없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리듬감, 성취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주병진은 "예전에는 한시간 짜리 프로그램을 기껏 풀로 녹화를 해봤자 1시간30분이었다. 요즘은 1시간을 위해 5-6시간 녹화하며 진을 빼고 50분으로 만든다.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리듬감이 보여진다. 그것이 현실인지 착각하게 되고 과격해진다. 과정을 무시한 채 결론만 내다보니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병진은 또 집단 MC 체제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주병진은 "한마디 한마디를 방송에 내보내기 위해서 다인 MC가 무한경쟁을 한다. 남의 비밀을 폭로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격해진다. 다중 MC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에 대해 관심이 없다"며 "첨가물을 칠하다보니 조미료가 없는 방송은 재미가 없다. 첨가물 탄 방송을 파는 방송 중역진들의 제작방법이 바뀌어야 연기자들의 마인드가 바뀔 것이고 국민들의 정서가 바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미선 역시 주병진의 지적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박미선은 "방송을 위해 없는 이야기를 가지고 간다. '남편과 행복했어요' 보다 '싸웠어요'라는 이야기를 해야 방송에 나간다. 누군가를 물어뜯어야만 방송이 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미선은 "'방자전' 녹화를 하는데 너무 착하다. '칭찬만 해도 괜찮을까' 생각했다. 저도 요즘 방송에 익숙해서 불안했는데 사실 이게 맞는 거다. 착하게 하면 방송이 금방 없어진다. 슬픈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방자전'은 '방송을 잘 아는 자들이 전하는 이야기'라는 콘셉트로 8090의 방송가 슈퍼스타들이 당시 가요계를 추억하며 그 때 그 시절 방송계 비화에서 2014년 연예계에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주병진과 박미선, 정원관, 변진섭, 김완선, 김태원 등이 출연한다. 오는 14일 오후 11시 20분 첫 방송 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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