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이)근호는 무조건 선발로 나오기로 했지요."
상주 상무 박항서 감독은 오는 9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2014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이 설렌다. 지난해 챌린지(2부리그)에서 1위로 승격에 성공한 뒤 새로 맞는 시즌의 첫 경기라 주변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부담스럽지만 인천과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생각만 하면 박 감독은 마냥 웃음만 나온다.
3일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박 감독은 특유의 미소를 잊지 않았다. 동료 감독들을 일일이 찾아 악수를 하며 유쾌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제야 어울리는 1부리그 무대로 다시 왔다는 듯 표정만으로는 우승감이었다.
인천과의 개막전은 올 시즌 상주의 성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올해도 상주의 전력은 클래식의 중, 하위권 팀들과 견주어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이근호, 김동찬, 이승현, 하태균, 이상협 등 수준급 공격진에 이상호, 이호, 정훈. 서상민, 권순형 등이 후방에서 지원한다. 수비에도 최철순, 백종환, 이재성 등이 버티고 있다. 오는 5월에는 추가모집으로 새로운 선수 6명 정도가 더 들어온다.
때문에 첫 경기 인천전을 잘 넘기면 상위권은 몰라도 중,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수를 벌며 강등이 아닌 잔류의 희망을 노래할 수 있다. 박 감독은 "우리도 밑에 두 팀 정도는 깔고 가야하지 않겠느냐"라고 웃었다.
인천전의 관건은 대표팀에 차출된 이근호의 출전 여부다. 이근호는 지난해 챌린지에서 15골 6도움을 기록하며 골 감각을 회복했다. 올 시즌 상주의 클래식 잔류는 이근호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로 상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박 감독은 이근호의 개막전 출전에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미 (대표팀에) 가기 전부터 약속이 되어 있었다. 그리스에서 돌아오면 무조건 출전을 시키기로 했다"라며 인천전 출격을 확신했다.
대표팀은 그리스와 평가전을 치르고 7일 오전에 귀국한다. 장시간 비행과 인천공항 도착 후 상주까지 이동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대표팀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박 감독은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이코노미석에 앉아 오는 것도 아니고 비즈니스석에서 편안하게 올텐데 피로 누적이 어디 있느냐"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그 날 복귀 하지 않으면 탈영이나 마찬가지다. 공항에서 바로 데려오겠다"라는 농담으로 이근호에 대한 특급대우(?)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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