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배우 김동희(28)가 곽동연(17)과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공개했다.
김동희와 곽동연은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극본 채승대 김진수 고영오 이윤환, 연출 김정규 안준용)에서 각각 짱돌과 신정태 아역으로 출연했다. 두 사람의 성인 배역은 신승환과 김현중이 맡아 열연한다.
김동희와 곽동연은 '감격시대' 4회분을 끝으로 하차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는 성인 배역들이 이끌어나갈 예정. 드라마 촬영을 마친 김동희에게 드라마 뒷 이야기를 들었다.
김동희는 곽동연과 인연이 벌써 두번째라고 밝혔다. 김동희는 2013년 영화 '남자 사용설명서'로, 곽동연은 2012년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각각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고작 데뷔 1~2년차에 불과한 두 배우는 지난 2013년 KBS 드라마스페셜 4부작 '사춘기 메들리'에서 이미 한번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사춘기 메들리'에서도 같은 반 친구로 출연했죠. 동연이는 정우로, 저는 까불이로 등장해서 호흡을 맞췄어요. 그 이후 '감격시대'에서 다시 만났어요. 이번엔 '절친'으로요. 신기한 인연이죠."
그가 본 곽동연은 "나이는 어리지만 생각이 많은 연기자"다. 그는 "액션스쿨을 밥먹듯 찾고, 힘든 와중에도 묵묵히 열심히 하는 모습에 많이 배웠다"며 "성인 못지않게 디테일하게 준비하고 대본을 꼼꼼히 살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마지막 촬영날 곽동연은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비쳤다. "다음에 또 같이 하자"고 약속도 했다. 하지만 김동희는 웃으며 대꾸했다. "나는 아역 이제 그만할래."
그의 말처럼 그의 나이(28세)는 아역연기자로 나서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그는 조급함이 없다. 오히려 "지금이 행복하다. 앞으로도 즐거운 연기를 계속 하고싶다"고 소신있게 말했다.
김동희의 '감격시대' 합류는 우연한 계기였다. '감격시대' 김정규 PD가 '사춘기 메들리'를 보고 직접 연락을 한 것. 김동희는 "극중 소소한 조연이라 4부동안 많이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어느 한 부분을 보고 연락을 주셨다. 지금도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극중 짱돌은 방황하는 정태에게 정신 번쩍 나는 한 방을 날려주는 좋은 친구이면서 본의 아니게 정태를 위기에 빠뜨리기도 하는 인물이다. 성인이 되어 상해로 건너간 후, 정태를 라이벌로 생각하는 정재화(김성오 분)의 똘마니가 된다.
짱돌은 극중 유일하게 유쾌한 캐릭터다. 하지만 본래 짱돌의 설정은 지금과는 살짝 달랐다. 풍류를 즐기고 노래도 잘 하고 말솜씨도 좋은 다재다능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부가적 부분이 배제되면서 어둡고 우울한 이미지로 전락했다. 김동희는 "최대한 유쾌하게, 그러면서도 연민을 집어넣어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짱돌은 욕망이 가득한 인물이에요. 지금은 밑바닥이지만 올라서려는 의지가 강한 현실주의자죠. 가슴 깊숙이 숨겨진 아픔을 가리기 위해 오히려 더 밝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요. 짱돌을 좀 더 입체적 캐릭터로 완성해주신 김정규 감독님에게 감사하죠."
김동희는 지난 4회에서 성인배역인 신승환에게 바톤터치를 했다. 당초 계획보다 아역분량이 1회가량 줄어 아쉬움도 적지 않았을 터. 하지만 그는 "초반에 임팩트를 주고 빠르게 스토리를 전개하면서 불가피하게 분량이 줄어들었다"라며 "김현중이 멋진 액션을 보여주고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브라운관을 떠난 그는 현재 스크린에서 활약중이다. 인기리에 상영중인 영화 '수상한 그녀'에 드래곤 역으로 출연한 것. 드래곤은 극중 오드리(심은경 분)를 꼬시기 위해 소위 '들이대는' 인물이다. 자신감이 가득하지만 처참하게 뭉개지는 유쾌상쾌통쾌한 캐릭터다. 그는 "단 두 신 나오지만 임팩트 있다"며 웃음 지었다.
"전 성공을 하고 싶다는 큰 목표가 없어요. 대신 앞으로도 쭉 즐겁게 연기를 하고 싶어요. 실패도 있고 난관에 부딪힐 때도 있겠죠. 하지만 노력하다보면 거친 풍파도 슬기롭게 이겨내지 않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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