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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신예]⑧넥센 이용하…'이병훈 아들보다 포수로 인정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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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포수로 스프링캠프 참가 "개막전 엔트리 드는 게 1차 목표"

[류한준기자] 예상은 하지 못했다. 당연히 국내에 남아 훈련을 할 줄 알았다. 넥센 히어로즈 신인 포수 이용하는 그렇게 생각하고 프로 데뷔 시즌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미국 애리조나로 가는 팀 전지훈련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포함됐다. 믿어지지 않았다. 이용하는 처음 그 소식을 듣고 '뭔가 잘못 됐겠지'라고 생각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당초 전지훈련에 허도환, 박동원, 임태준 등 포수 3명을 데려가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박동원이 손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게 됐다. 염 감독은 그래서 포수 2명으로만 캠프 참가 명단을 구성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포수는 2명보다 3명이 더 낫겠다고 마음을 바꿨고, 그 행운이 신인 이용하에게 찾아왔다.

이용하는 "박동원 선배에게는 안된 일이 됐지만 내게는 정말 로또 당첨과 같다"고 했다. 이용하의 아버지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이병훈 KBS N 스포츠 야구해설위원이다. 이 위원은 지난해 8월 아들이 2차 지명을 통해 넥센에 뽑히자 누구보다 더 기뻐했다.

선수 출신인 아버지는 아들에게 특별한 조언은 하지 않았다. 캠프 참가 명단에 포함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무조건 선배들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다 배워라"고 주문했을 뿐이다. 대형신인이라는 얘기를 듣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입단한 선수라도 곧바로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용하도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정말 좋은 기회라고 본다"며 "내가 당장 팀의 백업 포수 자리를 꿰찰 거라고는 생각하진 않는다. 그 대신 1군에서 오래 머물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용하가 캠프에서 눈도장을 어느 정도 찍는다면 시즌 초반 1군 무대에서 그를 볼 가능성은 높다. 박동원이 재활 치료를 끝낼 때까지 허도환의 백업 자리를 누군가 맡아야 하고 이용하 역시 후보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임태준을 비롯해 퓨처스(2군)에 있는 다른 포수 자원들과 피할 수 없는 경쟁을 해야 한다.

이용하는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과 견줘 포수 마스크를 쓴 지 얼마 안됐다. 성남고 야구부에서 뛸 때 이용하는 주로 외야수로 나왔다. 현역 시절 아버지가 뛰던 자리와 같다. 마스크와 포수 미트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그에게 운명처럼 마스크와 미트가 다가왔다. 아버지의 권유였다. 포수 자리는 다른 포지션과 견줘 힘이 더 든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은 웬만하면 그 자리를 맡으려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용하는 아버지의 뜻을 따랐다. 물론 포수로 뛰어 보니 그 자리가 더 재미있었고 적성에도 맞았다.

이용하는 "동료들이 힘들지 않느냐고 자주 물어봤다"며 "내가 다른 선수들과 견줘 포지션을 일찍 바꾼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듣는 게 당연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용하는 더 많은 땀을 흘렸고 노력을 했다. 그 결과 넥센으로부터 지명을 받아 늘 꿈꾸던 프로야구선수가 됐다. 그리고 신인으로 전지훈련 명단에도 들었다.

이게 전부는 아니다. 앞으로 더 많이 뛰어야 하고 고생을 해야 한다. 그러나 흘린 땀은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이용하는 "이왕 캠프에 참가했으니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보도록 하겠다. 그게 1차 목표"라고 밝혔다. 그리고 하나 더 있다. 아버지보다 더 오래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LG 트윈스, 해태 타이거즈(현 KIA),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프로 3년차인 1992년 LG 소속으로 타율 3할에 16홈런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오래 뛰진 못했다. 1996년 삼성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프로 통산 7시즌 동안 515경기에 출전 타율 2할6푼7리 38홈런 169타점을 기록했다.

이용하는 "프로 선수 출신 아버지를 둔 건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고 했다. 포지션은 달라도 아버지와 비교가 되고 그 그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을 극복해야 한다. 이용하는 "야구선수 이병훈의 아들이 아닌, 야구선수 이용하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제 갓 프로에 뛰어든 새내기 포수의 당찬 각오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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