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플레이와 야구 센스가 돋보인다. 잠재력이 충분한 선수다."
지난 시즌 후 일본 오키나와에서 펼쳐진 KIA의 마무리 캠프서 강한울(23)을 지켜본 선동열 감독의 평가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번으로 KIA에 입단한 강한울은 KIA의 든든한 내야 백업 자원으로 꼽힌다.
원광대 시절 주로 2루수를 맡았지만 유격수, 3루수로도 가끔 출전했다. 주전 선수들 외에 이렇다 할 백업 멤버가 없어 고민이 많았던 KIA 내야에 단비같은 자원이다. 강한울은 "주 포지션은 2루수지만, 유격수와 3루수도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대학 4년 동안 갈고 닦은 수비 실력이 강한울의 강점이다. 그는 "아무래도 고졸 선수들보다 안정감이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바운드 대처 능력이 좋고, 어깨가 강한 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 통산 성적은 87경기에서 타율 3할5푼, 30도루, 출루율 4할1푼3리였다. 2루타 13개와 3루타 11개로 중장거리포까지 겸비했다. 강한울은 "평소 짧게 치는 스타일이지만, 가끔 큰 타구도 나온다"고 전했다.
타격 실력에 빠른 발까지 더한 민첩한 내야수. KIA에 꼭 필요했던 카드다. 강한울은 기존 키스톤 콤비인 2루수 안치홍과 유격수 김선빈의 뒤를 받칠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KIA는 작년 백업 요원 부재로 뼈아픈 경험을 했다. 안치홍이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2군으로 내려간 뒤 그의 공백을 메울 마땅한 선수가 없어 고전했다. 안치홍과 김선빈이 입대를 앞두고 있어 강한울, 박찬호 등 신인 선수들의 성장이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해 팀 도루 4위(21개)였던 이용규(한화로 FA 이적)가 빠져나간 자리도 채워야 한다. 강한울은 "다소 느린 스타트를 발로 커버하는 편이다. 과감하게 도루하는 스타일이라 기회가 주어진다면 많이 뛰고 싶다"면서 의욕을 보였다.
이어 "1군 백업도 내가 하기 나름 아닌가. 실력을 보여줘야 가능한 일이다. 물론 욕심은 난다. 실력을 인정받아 1군에서 활약하고 싶다"며 "안치홍, 김선빈 선배의 뒤를 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롤모델이었던 김선빈의 뒤를 잇는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강한울은 "덩치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야구를 잘한다. 잘 잡고, 잘 던지고, 잘 치고, 잘 뛴다. 야구 센스가 뛰어난 점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서 강한울은 선배들의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그는 "김선빈, 이범호 선배가 수비 연습 도중 공을 잡는 자세와 '글러브질' 등을 조언해준다. 훈련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고마워했다.
강한울의 목표는 하나다. 스프링캠프서 실력을 인정받아 1군에 진입하는 것이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수비만큼은 확실히 다지고 싶다. 일단 수비가 돼야 1군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1군 진입이 가장 큰 목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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