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대부분의 외신들은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에서 벨기에와 러시아가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외신뿐만 아니다. 대부분의 해외 배팅업체 도박사들도 H조에서는 벨기에와 러시아가 16강에 진출하고 한국과 알제리가 조별예선에서 탈락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외신과 도박사들의 의견이 H조에 한해서는 거의 대부분 일치하고 있다.
그만큼 H조에서는 벨기에와 러시아가 한국, 알제리보다는 한 수 위 수준의 팀으로 평가 받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최근의 분위기에서도, 또 유럽 예선 조1위 팀이라는 가산점까지 붙어 벨기에와 러시아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형국이다.
외신과 도박사들의 이런 예상. 한국의 16강 탈락 분석이 지배하는 형국.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홍 감독은 '쿨'하게 인정했다.
조추첨식 참석에 이어 브라질 현지 경기장, 베이스캠프 등을 점검하고 12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홍 감독은 "한국의 위치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H조에서 한국은 실질적으로 3위 아니면 4위다. 16강 탈락 평가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 하지만 도박사들의 말은 정확할 것"이라며 한국의 현재 위치에 대한 현실적인 분석을 내렸다.
홍 감독은 현실을 직시하고 있었다. 현재 시점에서 한국을 벨기에와 러시아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하지 않았다. 벨기에와 러시아를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 호언하지도 않았다. 어설픈 희망과 기대감을 주기보다는 철저히 자신부터 돌아봤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 했다. 홍 감독은 자신을 아는데 먼저 집중한 것이다.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상대를 분석하겠다고 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먼저 채우겠다고 했다. 그 다음이 상대를 아는 것이라고 했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나면 외신이나 도박사들의 예상을 뒤집을 수 있는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확신했다. 홍 감독은 지금이 아니라 16강 진출국이 확정되는 순간 웃을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홍 감독은 "우리의 희망을 현실로 바꿔야 한다. 매일 현실로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할 것이다. 상대 정보, 분석도 중요하지만 우리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금 우리는 70%까지 올라왔다. 1월 전지훈련, 3월 평가전, 5월 최종엔트리 발표까지 연계성을 가지고 100%로 올릴 것"이라며 월드컵 16강 진출이 현실이 될 그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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