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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여상 "부산으로 오게 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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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내야 경쟁 뛰어들어, "성실함'으로 인정받겠다" 각오

[류한준기자] "예상하지 못했어요." 지난 11월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여상은 한화 이글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이여상은 "당초 팀에서는 KIA 타이거즈나 SK 와이번스로 갈 것 같다고 했고 나도 그럴 줄 알았다"고 말했다. 팀을 옮기게 될 것은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지만 롯데의 지명을 받을 줄은 몰랐다는 얘기다.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용규와 정근우를 영입했다. FA 보상선수로 이여상이 두 팀 중 한 팀으로 갈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이여상은 보상선수가 아닌 2차 드래프트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여상은 롯데행 소식을 전해듣고 마음 한구석이 편해졌다. 그는 부산 출신으로 감천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했고 대동중과 부산공고를 나왔다. 동국대로 진학할 때까지 부산에서 오래 생활했다. 그는 이번에 처음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익숙한 느낌이다. 함께 야구를 했던 선, 후배가 롯데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 팬이기도 한 부모님도 아들의 롯데행을 크게 반겼다.

이여상은 "김사율, 이명우 형이 선배고 장원준이 후배"라며 웃었다. 경찰청에서 전역 후 소속팀에 복귀한 장원준은 이여상의 롯데 입단 소식을 누구보다 반겼다. 장원준은 "입단식 때 레드카펫을 깔아주겠다"고 농담까지 할 정도로 이여상과 스스럼 없는 사이다.

이여상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2007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하면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아프지 않고 시즌을 준비했다. 개막전 출전 명단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시즌 중반이 넘어가면서 출전선수 명단에 빠졌고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갔다. 결국 이여상은 1군에서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여상은 기약없는 2군 생활을 했다. 가정을 꾸린 뒤라 예전과 견줘 더 힘들었다. 그는 "2군은 경기가 없는 이동일에도 훈련 일정이 잡혀있다"며 "그래서 잠깐 집에 들러 아내를 잠깐 보고 다시 2군 선수들이 있는 서산 캠프로 가야 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그는 "신고선수(이여상은 2007년 삼성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시절도 거쳤지만 올해가 가장 버티기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아내와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혼자 자책도 많이 했다. 그는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솔직히 야구를 그만둘까도 생각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여상에게는 제2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것도 고향팀에서다.

이여상은 "힘든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생기기 마련"이라며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건 내게는 정말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이여상은 롯데에서 포지션 경쟁을 해야 한다. 내야에서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이여상이지만 롯데는 2루에 정훈, 3루에 황재균, 유격수에 신본기가 각각 버티고 있다. 베테랑인 박기혁과 문규현도 이여상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한다.

이여상은 롯데 합류 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사 문제 때문이다. 그는 "한 달 전 대전으로 이사를 했는데 또 짐을 꾸리게 됐다"면서 "부산에서 집을 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래도 즐겁다"며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은 성실함이다. 이를 바탕으로 팀에 꼭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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