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프로야구 각 구단 보류선수 명단이 지난 29일 발표됐다. 보류선수란 구단이 다음 시즌 재계약할 의사를 갖고 있는 선수를 말한다. 반대로 이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것은 구단이 재계약할 의사가 없다는 뜻이 된다.
이번에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는 총 61명. 그 중에는 외국인 선수도 6명이 포함돼 있다. 카리대(삼성), 핸킨스(두산), 소사, 빌로우(이상 KIA), 바티스타, 이브랜드(이상 한화)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쉽게 말해 소속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렇다고 이들 6명의 외국인선수가 내년 시즌 한국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가능성은 단 하나, 타구단 이적이다. 과거에도 팀을 옮겨 계속해서 한국 무대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들은 종종 있었다.
이번에도 팀을 옮겨 한국 생활을 이어갈 외국인 선수가 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내년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종전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난다. 점점 쓸 만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 어려운 환경이 돼 가고 있는 가운데 종전보다 한 명을 더 영입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각 구단은 타구단에서 방출된 외국인 선수들도 레이더망에 포함시키며 후보군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다승왕 넥센의 나이트 역시 2010년 삼성에서 방출된 후 넥센이 영입해 성공한 사례. 나이트는 내년 시즌까지 재계약에 성공하며 2011년부터 4년째 넥센에서 뛸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방출 통보를 받은 6명 중에서도 아직 쓸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 꽤 있다. 시즌 중반 합류해 삼성을 크게 실망시켰던 카리대(3경기 1패 평균자책점 27.00)를 제외하면 5명의 선수들이 모두 한 번쯤 영입을 고려해 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먼저 한화에서 뛰었던 두 외국인 투수에 눈길이 간다. 바티스타는 한국에서 3시즌이나 뛰었다는 점이 장점이다. 지난 시즌부터 선발로 전환했지만 본업이 불펜인 만큼 마무리 투수를 원하는 팀에서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브랜드는 올 시즌 막판 한국 야구에 적응한 듯한 모습을 보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 시즌 성적은 바티스타가 7승7패 평균자책점 4.20, 이브랜드가 6승14패 평균자책점 5.54였다.
KIA에서 뛴 소사 역시 시속 150㎞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부터 2년간 한국 야구를 경험했다. 올 시즌 제구력 난조로 9승9패 평균자책점 5.47의 성적에 그쳤지만 아직 한 시즌 10승 정도는 거둘 수 있다는 평가다.
두산 핸킨스는 정규시즌에서 선발로 뛰며 3승3패 평균자책점 6.23의 성적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의 핵으로 활약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선발, 불펜이 모두 가능하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KIA 빌로우도 3승2패 평균자책점 4.02라는 평범한 성적에 그쳤으나 좌완이라는 희소성을 바탕으로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각 구단은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된 외국인 선수들과 재계약 협상을 벌인다. 만약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되고도 재계약에 이르지 못할 경우 타구단 이적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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