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1'
KGC 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5승 25패로 V리그 여자부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1년 뒤 그 자리는 바뀌었다. '꼴찌팀'이던 KGC 인삼공사는 4승 1패(승점 12)를 기록하며 전년도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IBK 기업은행을 제쳤다. 시즌 초반이지만 당당히 순위표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1승 만 더 올리면 지난 시즌 팀이 거둔 승수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또한 3연승으로 신바람을 낼 수 있다. 팀이 마지막으로 3연승을 거둔 적은 몬타뇨(콜롬비아)가 뛰었던 2011-12시즌이었다.
2연승 중인 KGC 인삼공사는 27일 안방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3연승 도전에 나선다. 현대건설도 최근 치른 흥국생명, GS 칼텍스전에 모두 패해 1승 추가가 절실하다. 올시즌 팀순위에서 가장 아래인 6위(1승 4패. 승점4)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KGC 인삼공사는 이날 경기가 1라운드에서 당한 패배를 되갚을 수 있는 기회다. 팀은 1라운드에서 유일하게 현대건설에게 발목을 잡혔다. 지난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치른 원정경기였다.
당시 KGC 인삼공사는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당시 이성희 감독은 현대건설전이 끝난 뒤 "선수들이 연승을 이어간다는 부분에 대해 너무 신경을 쓴 게 패배 원인"이라고 했다. KGC 인삼공사는 그때도 시즌 개막 후 첫 3연승을 노리고 있었다.
이 감독은 "아직 섣부르게 평가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1라운드를 1위로 마무리한 팀에 대한 얘기다. 그는 "예전 기록을 보면 1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두고도 시즌 전체 성적이 나빴던 팀도 분명히 있었다"면서 "그래도 선수들이 패배의식을 많이 벗어난 부분은 정말 다행"이라고 했다.
KGC 인삼공사는 2011-12시즌과 2012-13시즌 '극과 극'을 오갔다. 통합우승팀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 감독은 "그래도 출발이 좋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부분이 1라운드에서 거둔 수확"이라고 했다.
1위라는 성적을 거둔 바탕에는 수비와 외국인선수 조이스(브라질) 덕분이다. 이 감독은 "오프시즌 동안 선수들이 정말 많이 훈련했다"며 "땀 흘린 만큼 보상을 받는 셈"이라고 했다.
조이스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고 있는 백목화도 "지난 시즌에는 너무 많이 졌었다"며 "연패도 길었고 그러나 올시즌은 다르다. 1승, 1승이 정말 소중하고 기분이 좋다"고 했다. 지난 시즌 패배가 약이 됐다. 백목화는 "지면서 위기때 어떻게 해야 고비를 넘는지 선수들끼리 잘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 역시 이 감독이 말한 것처럼 "자신감이 많이 늘어난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했다. 조이스는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와 인연이 없었던 팀이 상승세를 타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조이스는 흥국생명의 바실레바(불가리아), IBK 기업은행의 카리나(푸에르토리코)에 이어 득점 부문 3위에 올라있다. 공격종합 부문에서도 현대건설 양효진과 GS 칼텍스 베띠(도미니카공화국)에 이어 역시 3위다.
이 감독은 "앞으로 조이스에 대한 공격점유율을 조금씩 낮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기레이스이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에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공격수로 뛰고 있는 (백)목화와 이연주가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하지만 그래도 그 부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GC 인삼공사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2위 IBK 기업은행과 승차를 벌릴 수 있다. 12월 1일 두 팀의 맞대결이 예정돼있기 때문에 여유를 갖고 준비를 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현대건설전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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