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현대건설이 2연패 사슬을 끊었다. 현대건설은 14일 안방인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KGC 인삼공사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8-26 25-20 25-23)으로 승리,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현대건설의 센터 양효진은 주포 황연주와 함께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양효진은 이날 승부처가 됐던 1세트 듀스 접전에서 마지막 두 점을 모두 책임지며 팀에 기선을 안겼다.
양효진은 26-26 상황에서 KGC 인삼공사 백목화의 서브 리시브가 그대로 네트를 넘어오자 이를 다이렉트 킬로 연결, 27-26을 만들었다. 이어 KGC 인삼공사 조이스가 시도한 오픈 공격을 가로막는 천금같은 블로킹을 성공시켜 현대건설이 1세트를 따내는 데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양효진은 올 시즌 출발이 좋지 못했다. 지난 7월 안산·우리카드 컵대회에서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재활 치료를 하느라 오프시즌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본격적으로 볼 운동을 시작한 건 9월 중순부터였다.
양효진은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 3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전에서 8점에 공격성공률 38.46%에 그쳤다. 장기인 블로킹도 3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두번째 상대였던 디펜딩 챔피언인 IBK 기업은행과 경기에서 블로킹 5개를 포함해 22점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지만 그날은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하지만 양효진은 3번째 경기인 이날 KGC 인삼공사전에서 예전 위력을 되찾았다. 그는 1세트에서만 블로킹 2개를 포함해 팀내에서 가장 많은 7점을 올렸다. 양효진이 살아나자 주포 황연주도 덩달아 신바람을 냈다. 양효진과 황연주는 각각 14점, 16점을 올리며 팀이 연패에서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양효진은 KGC 인삼공사전이 끝난 뒤 "첫 경기는 정말 잘 안됐다"며 "나 뿐만 아니라 팀 동료들 모두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공격과 수비 어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배구를 하면서 그렇게 경기를 하기도 처음"이라고 돌아봤다. 당시엔 양효진의 부진이 오히려 화제가 됐다.
양효진은 "경기에 졌는데도 인터뷰룸에 들어간 게 처음이었다"면서 "첫 경기는 정말 멍한 기분으로 코트에 서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양효진은 IBK 기업은행전에 이어 KGC 인삼공사전에서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그는 "재활을 하는 동안 오히려 답답했다"며 "언제 시즌이 개막되는지 손꼽아 기다릴 정도였다"고 밝게 웃었다.
한편 3연승에 도전했던 KGC 인삼공사는 이날 고비를 넘지 못하고 현대건설에게 무릎을 꿇었다. 2승 1패가 된 KGC 인삼공사 이성희 감독은 "선수들이 연승을 이어가려는 마음 때문에 의욕이 앞섰다"면서 "너무 들뜬 상태에서 경기를 치른 것 같다"고 패배 원인을 꼽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