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원주 동부가 서울 SK의 홈 28연승 신기록 달성을 막아내면서 기나긴 연패에서 벗어났다.
동부는 24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SK와의 경기에서 80-75로 승리했다.
의미 있는 승리였다. 동부는 역대 통산 팀 자체 최다 연패인 12연패를 드디어 마감했다. 또 상대 SK의 홈연승 행진도 저지하는 수확도 있었다. SK는 역대 통산 홈경기 최다 연승인 홈 경기 27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이날 승리를 거둔다면 홈 경기 28연승은 물론, 팀 통산 400승 고지에도 오를 수 있었으나 동부에 막혀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선두와 최하위의 대결이라고 볼 수 없을만큼 치열했다.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승부를 점칠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의 경기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연패 사슬을 끊기 위한 동부의 분전이 눈부셨다.
1쿼터를 20-16으로 앞서 기선제압에 성공한 동부는 2쿼터에도 19점을 더해 39-31 리드를 지켰다.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이미 분위기를 가져온 동부는 어렵지 않게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팽팽하던 분위기가 2쿼터 중반 키스 렌들맨의 덩크슛을 시작으로 동부 쪽으로 기울었다. 김현호의 3득점에 이어 렌들맨의 팁인 덩크까지 성공해 점수 차는 10점 차가 됐다.
3쿼터, 득점 공방은 더 뜨거웠다. SK가 김선형의 6득점, 애런 헤인즈의 8득점 활약을 앞세워 추격했다. 전반에 7점을 올렸던 김선형은 3쿼터 들어 내외곽에서 바쁘게 움직이며 분위기를 달궜다.
SK의 기세에 눌린 동부는 패스 미스까지 범하며 흔들렸다. SK는 헤인즈의 돌파로 3쿼터 중반, 2점 차까지 따라 붙었다. 이후 끈질기게 득점을 주고받았고, 결국 동부가 56-52로 앞서 마지막 4쿼터를 맞았다.
승부처에서 박병우가 날았다. 동부는 4쿼터 들어 박병우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10점 차로 달아났다. SK도 꾸준히 추격했지만 역전은 불가능했다. 박병우는 4쿼터에만 3점 슛 2개 포함 10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종료 1분 28초 전 변기훈의 3점포가 터지면서 2점 차가 됐으나, 동부는 줄리안 센슬리의 연속 3득점 덕분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역시 14점 3리바운드를 기록한 박병우였다. 득점뿐 아니라 적재적소에서 터진 4개의 어시스트도 값졌다. 센슬리가 13점 6리바운드, 이광재가 13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보조했다.
한편 서울 삼성은 홈에서 안양 KGC를 78-66으로 눌렀다. 삼성은 홈 4연승을 달렸고, KGC는 2연패에 빠졌다. 삼성에선 이동준이 27점을 몰아쳤고, 제스퍼 존슨이 25점 6리바운드로 승리를 합작했다.
◇ 24일 경기 결과
▲ (잠실 학생체육관) 서울 SK 75(16-20 17-21 19-15 23-24)80 원주 동부
▲ (잠실 실내체육관) 서울 삼성 78(24-12 17-16 18-16 19-22)66 안양 K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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