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인천 전자랜드가 원주 동부에 11연패라는 끔찍한 선물을 했다.
전자랜드는 1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카드 2013~2014 프로농구 2라운드 동부와의 경기에서 84-71로 이겼다. 전자랜드는 3연패에서 탈출하며 단독 7위가 됐다. 반면 동부는 팀 창단 후 최다인 11연패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충희 동부 감독에게도 치명타였다. 이 감독은 지난 2007년 오리온스 지휘봉을 잡고 11연패를 당한 적이 있다. 당시 오리온스는 4승22패 승률 0.154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슬픈 그림자를 그대로 다시 밟게 된 이 감독이다.
시작은 팽팽했다. 연패 탈출 의지로 삭발을 하고 나온 전자랜드 선수들은 강하게 동부를 압박했다. 그러나 동부도 집중력을 살렸고 박지훈, 박지현의 연속 3점포로 1쿼터를 22-21로 끝냈다. 2쿼터에서도 동부는 두경민의 3점포가 이어졌고 41-41 균형을 맞춘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들어서도 동부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는 대단했다. 키스 렌들맨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냈고 박병우가 2개의 3점슛을 림에 꽂으며 전자랜드와 시소게임을 했다. 잘 버티며 기회를 엿보던 전자랜드는 61-59로 3쿼터를 끝냈다.
승부는 결국 4쿼터에서 갈렸다. 전자랜드는 차바위와 찰스 로드의 연속 득점으로 도망간 뒤 종료 5분53초를 남기고 정영삼의 3점슛이 터지면서 72-66으로 점수차를 벌렸고, 여기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동부는 이어진 공격에서 렌들맨과 두경민이 연이어 차바위에게 가로채기를 당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이후 리카르도 포웰과 차바위의 연속 3점슛이 터지면서 경기 흐름은 전자랜드로 완벽하게 넘어갔다. 동부는 경기 강약을 조절하는 김주성의 부상 공백을 절절하게 느끼며 연패의 수렁에 더 깊숙히 몸을 묻고 말았다.
전자랜드는 포웰이 27득점 7리바운드를 해냈고 정영삼이 15득점으로 보조헸다. 동부는 렌들맨이 15득점, 이승준이 8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막판 자멸했다. 턴오버가 12-5로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도 주요 패인이었다. 4쿼터 고비에서만 4개가 나왔으니 패배가 당연한 결과였다.
◇ 19일 경기 결과
▲ (원주체육관) 원주 동부 71(22-21 19-20 18-20 12-23)84 인천 전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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