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지난 시즌 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어렵게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역대 최악이라는 오명을 들으며 인천 전자랜드에 3전 전패로 져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삼성 김동광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얻은 것이 없다"라며 완패에 대한 속마음을 표현했다. 차라리 일찍 탈락했으면 신인 지명권에서 조금이나마 유리할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2013~2014 시즌을 준비하는 삼성은 조직력 쌓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2주 동안은 강원도 속초에서 산악, 크로스컨트리 훈련 등으로 기초 체력 만들기에 집중했다.
28일 경기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삼성 STC)에서 열린 아스토레와의 스폰서 조인식에 참석한 김동광 감독은 "지난 시즌에 비해 보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며 냉정하게 팀이 처한 상황을 진단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다르다는 것에 합격점을 줬다. 또, 조직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지난해는 6강 플레이오프에 갔으니 올 시즌에는 4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보자고 했다. 단합이 잘 되고 있어 올 시즌은 다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신인 드래프트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두각을 보인 경희대 3인방 김민구, 김종규, 두경민 등은 23.5%의 확률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있는 원주 동부, 창원 LG, 전주 KCC, 부산 KT에 갈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대학에서 잘하는 선수들이 우리에게 오지는 않겠지만 적은 확률은 있지 않겠느냐"라고 웃은 뒤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슈터와 빅맨이 없어서 보강을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 선수들이 잘 하지만 바로 와서 잘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팀과의 조합이 중요하다. 다른 대학 선수들도 좋은 자원이 많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마이클 더니건(24, 208.3㎝)과 10순위로 제스퍼 존슨(30·198.3㎝)을 선발했다. 더니건은 체격이 좋고 높이가 있어 빅맨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존슨은 부산 KT 등에서 뛰며 국내 리그 경험이 풍부한 점을 좋게 평가했다.
김 감독은 "우리는 이동준이 주득점원인데 더니건은 높이와 리바운드, 블록 등이 좋다. 존슨은 이미 국내에서 검증됐고 큰 문제도 없는 선수다"라며 둘이 좋은 조화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은 오는 9월 1일 미국 산타크루즈로 2주 간 전지훈련을 떠난다. 김 감독은 "연습 경기를 자주 치르면서 전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 간 조화를 이루려면 강팀과의 경기를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조직력 극대화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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