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011시즌이 끝난 뒤 열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쏠쏠한 전력 보강을 했다. 당시 롯데는 타선은 큰 문제가 없었다. 이대호(오릭스)가 FA 자격을 얻어 일본 프로야구로 떠났지만 홍성흔(두산 베어스), 김주찬(KIA 타이거스), 강민호, 전준우, 손아섭 등이 건재했다.
당시 롯데는 전력 보강 초점을 마운드에 맞췄다. 롯데는 포스트시즌에 연속 진출하긴 했지만 번번이 정상 도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중도에서 미끄러졌다. 단기전에서 승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수력을 더 두텁게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롯데는 그 해 FA 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로 꼽힌 정대현과 이승호를 데려왔다.
정대현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을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계약 직전 일이 틀어져 결국 미국행을 포기했다. 정대현의 거취에 각 팀의 관심이 모아졌고 롯데가 재빠르게 움직여 정대현과 계약에 성공했다. 이어 좌완으로 쓰임새가 많은 이승호까지 영입했다. 검증된 마무리와 중간계투 보강은 롯데가 가장 필요로 했던 부분이었다. 구단은 둘을 데려오는데 계약기간 4년에 각각 36억원(정대현)과 24억원(이승호)을 썼다.
지난해 FA 시장에서는 조용했다. 팀에서 FA 자격을 얻은 홍성흔과 김주찬이 있어 이들을 붙잡는게 우선이었다. 롯데는 '집토끼' 단속에 나섰지만 계약기간과 금액에서 서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두 선수는 결국 롯데를 떠나 각각 서울(홍성흔, 두산행)과 광주(김주찬, KIA행)로 떠났다.
롯데는 2012년 스토브리그를 외부 FA 영입 없이, 그러면서 홍성흔과 김주찬을 떠나보내며 비교적 조용하게 보냈다. 하지만 두 FA 선수가 빠져나간 빈 자리는 컸다. 롯데는 올 시즌 내내 타선 침체 때문에 고민을 했다. 4번타자와 1번타자 자리에서 생긴 빈틈을 제대로 메우지 못한 것이다. 그 결과는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였다.
당연히 이번 FA 시장에서 롯데는 공격력 보강이 숙제다. 팀에서 FA 자격을 얻는 선수는 강민호, 강영식, 박기혁 등 세 명이다. 특히 강민호는 포수라는 포지션의 희소성 때문에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롯데는 강영식, 박기혁과 재계약에도 신경을 써야 하지만 무엇보다 강민호 잡기가 우선이다. 구단도 강민호와 재계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강민호 영입에 관심을 두고 있는 팀이 많다. 경쟁이 생기면 몸값은 올라가기 마련이다. 어떤 조건으로 강민호를 잔류시켜야 할 지 고민이 많다.
또한 롯데는 지난해와 달리 외부 FA 영입에도 눈길을 주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한 방이 필요할 때 해결사 노릇을 해줄 수 있는 최준석(두산), 그리고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가 모두 가능한데다 2루 수비에서 리그 정상급인 정근우(SK 와이번스) 등이 롯데의 시야에 들어와 있는 선수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이종욱(두산) 이용규(KIA) 이대형(LG 트윈스) 등 톱타자를 맡길 수 있는 외야수 자원이 많다. 롯데의 취약 포지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외야수와 1번타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들이다.
롯데는 안방마님 강민호 잡기에 우선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부 FA 영입에도 소홀할 수는 없는 처지다. 롯데는 올 시즌을 5위로 마감하면서 6년 만에 '가을 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내년 시즌 다시 4강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전력 보강이 반드시 따라줘야 한다. 이래저래 롯데 프런트는 분주한 스토브리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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