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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심각한 위기…삼성도 정신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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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이-정병곤 부상, 오승환까지 소모…넘어간 흐름 되돌려야

[정명의기자] 사상 첫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가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두산 베어스에게 내줬다. 역대 1, 2차전에서 2연승을 거둔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93.8%에 이른다. 그만큼 삼성의 역전 우승 가능성은 희박하다.

여러가지 상황도 좋지 않다. 일찌감치 부상으로 한국시리즈 출전이 무산된 조동찬, 김상수 외에도 엔트리에 포함된 박한이, 정병곤까지 다쳤다. 박한이는 1차전에서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다 왼쪽 중지를, 정병곤은 2차전 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공에 맞아 오른쪽 손목을 다쳤다.

박한이, 정병곤 모두 삼성의 핵심 선수들이다. 박한이는 외야 수비와 테이블세터로서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 그러나 중지 부상으로 2차전에는 대주자로만 기용됐다. 3차전 출전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타선이 침묵하고 있기 때문에 박한이의 공백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왼손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김상수를 대신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승선한 정병곤은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다친 부위가 유격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송구와 관련된 손목이라는 점에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정병곤마저 뛸 수 없다면 삼성의 유격수 자리는 고졸 신인 정현이 맡아야 한다.

여기에 '끝판대장' 오승환이 연장 13회까지 간 2차전에서 무려 4이닝 동안 53개의 공을 던지고도 패했다. 26일 이동일 하루의 휴식이 있었지만 3차전 등판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설령 무리해 등판한다고 해도 오승환 특유의 구위가 나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제 삼성에게도 정신력이 필요하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정신력으로 뛰고 있다"고 말한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총 9경기를 치르고 올라와 지칠 대로 지쳐 있지만 정신력으로 피로를 극복하고 있다는 것. 그 결과는 한국시리즈에서도 2연승이었다.

1, 2차전에서 삼성 선수들의 정신력이 약했다는 것이 아니다. 유리하다는 평가 속에서 오히려 2연패에 몰렸다. 여러 상황도 좋지 않다. 때문에 평소보다 더욱 강한 정신적 무장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위기 의식이 자칫 과도한 긴장으로 이어져서도 안된다.

체력적으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우위에 서 있는 삼성이다. 플레이오프 종료 후 3일의 휴식만 갖고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두산과 달리, 삼성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 3주간의 준비기간을 가졌다. 이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이 필요하다.

거꾸로, 두산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아직 2승이나 더 필요하다. 삼성에게도 충분히 우승 가능성이 남아 있다. 오히려 삼성은 2패를 당함으로써 안방 대구에서 우승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만약 삼성이 4승1패 또는 4승으로 우승했다고 가정하면 우승 확정 장소는 잠실이 됐을 터다. 삼성이 대구 홈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것은 지난 2002년이 마지막이다.

분명 불리한 쪽은 삼성이다. 하지만 아직 한국시리즈는 끝나지 않았다. 지난 2년간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있던 삼성이다. 그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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