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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최용수, '능구렁이' 리피 불만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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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구장 문제 불만에 "서울도 광저우 가서 더 바랄 생각 없다"

[이성필기자] FC서울 최용수(40) 감독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마르첼로 리피(65) 감독의 불만 표출에 강하게 한 방을 날렸다.

최 감독은 25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 광저우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연습구장 배정에 대해 불평을 터뜨린 리피 감독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날 최 감독에 앞서 먼저 기자회견을 가진 리피 감독은 "서울이 조명도 없는 연습구장을 내줘서 훈련을 하지 못했다. 호텔에서 몸을 풀었다"라며 신경질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서울의 자료를 바탕으로 이미 2주 전 광저우가 사용할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 조명이 없다는 등의 관련 자료를 AFC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저우는 통상적으로 경기 하루 전 그라운드 적응차 훈련을 갖는 공식 경기장(서울월드컵경기장)을 이틀 전 사용하게 해달라고 하는 등 막무가내식 반응을 보였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최 감독은 "리피 감독이 세계적인 명장이라는 것을 안다"라며 "2주 전에 광저우에게 이야기를 했다. 서울도 편의시설 제공에 최선을 다했다. AFC 보고서에도 관련 내용을 제출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역시 광저우에 가서도 규정에 1%도 추가하지 않겠다. 새로운 것을 더 바랄 생각도 없다"라고 대응했다.

'아시아의 맨체스터 시티'로 불리는 광저우의 돈 자랑에 대한 생각도 가감 없이 전했다. 광저우의 무리퀴, 다리오 콘카, 엘케손 세 외국인선수의 몸값은 한화로 225억원이나 된다. 서울 한 시즌 운영비의 3분의2를 넘는 액수다. 광저우는 중국 1부리그 진입 첫 해인 2011년에 곧바로 우승하는 등 돈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최 감독은 "서울에는 열정과 패기가 있다. 돈으로 행복을 가져올 수 없다. 물론 많은 투자를 해서 여기까지 왔지만 축구라는 것은 운동장에서 발로 하는 것이다. 운동장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주장 하대성도 마찬가지, 그는 "(돈의 힘이라면)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맨시티가 늘 우승을 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라며 "광저우가 리그에서 꾸준히 우승하는 것은 잘 알지만 우리는 다른 힘을 발휘하는 본성이 있다"라며 정신력을 앞세워 광저우를 꺾고 정상을 정복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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