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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아픔 치유 전북, 2011년 기억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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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준우승 아쉬움, 정규리그 상승세로 전환한다

[이성필기자] 지난 19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FA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우승을 놓친 전북 현대는 공허함에 빠져버렸다. 우승했다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편하게 손에 넣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홈에서 치른 결승전에서 패하며 상대에게 우승컵을 내줬다는 것이 뼈아프다. 2011년 알 사드(카타르)에게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내줄 당시와 너무나 똑같았다. 홈경기였고, 승부차기 끝에 졌고, 승부차기를 실시한 골대 방향까지 일치했다. 최강희 감독이 "다음에도 승부차기를 해야 하면 반대편에서 차야겠다"라며 씁쓸한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였다.

아쉽지만 전북의 허탈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FA컵 우승은 차선책이었기 때문이다. 2006년 아시아 정상을 맛봤던 전북은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 비중을 나란히 최상으로 설정했다. FA컵은 '우승하면 좋은' 정도였다. 2011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놓치고도 빠른 분위기 수습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해냈던 저력도 있다.

오는 27일 FC서울과 예정됐던 원정경기가 서울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로 순연되면서 전북은 30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 경기 전까지 충분히 휴식을 취할 기회를 얻었다.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선수들에게는 스스로 FA컵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클럽하우스에 머물기보다 자유시간을 갖고 여행 등으로 '힐링'을 하라는 의도였다.

전북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승점 56점으로 울산 현대(58점)와 포항 스틸러스(56점)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충분히 1위에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이다. 최강희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충분히 희망이 있기 때문에 매경기 결승전처럼 싸우겠다"라며 새로운 각오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상황은 나쁘지 않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승기의 복귀는 힘든 상황이지만 꾸준히 재활을 해낸 이동국이 늦어도 11월 초에는 복귀한다. 중앙 수비수 정인환도 10월 말 복귀를 앞두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팀에 돌아온 후 전북의 정규리그 성적이 10승5무1패로 나쁘지 않다는 것도 우승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 바로 그 1패가 FA컵 결승 상대였던 포항이라는 것이 뼈아프기는 하지만 여러모로 엉망이었던 전반기보다는 훨씬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선수단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전북 구단의 투자도 계속된다. 이번달 초 최첨단 시설을 갖춘 신축 클럽하우스를 개장한 전북은 과학적 식단 관리를 위해 외부 업체에 의뢰를 해놓은 상태다. 그동안의 식단이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철저한 관리로 선수의 상태를 최상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전북 관계자는 "구단의 목표는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이다. 팀이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상황이 나쁜 것도 아니다. 희망적이다"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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