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장점을 살려라.'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팀 도루를 172개 기록했다. 부문 1위다. 팀내 도루 1위인 오재원(33개)을 비롯해 이종욱(30개) 민병헌(27개) 정수빈(23개) 등 20도루 이상을 작성한 선수가 4명이나 된다.
허경민(14개) 김재호(9개) 이원석(6개)도 언제든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의 자랑거리인 '발야구'를 기대할 만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두산은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도루 3개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오재원, 그리고 2, 3차전에서 이종욱이 각각 1개씩 성공했을 뿐이다.
오히려 중요한 순간 도루실패와 주루사가 나오며 흐름이 끊기는 것이 눈에 띄었다. 1, 2차전에서 안타를 양산하며 타격에서 제몫을 했지만 출루 후 주루사를 당한 정수빈이 좋은 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또 다르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상대인 LG 트윈스의 약점을 파고들어야 한다. LG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출전 선수 엔트리를 구상하면서 머리를 싸맸다. 포수 자원을 3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두고 고민했다.
LG 김기태 감독은 결국 현재윤, 윤요섭 등 포수 2명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도루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두산으로서는 그 틈을 잘 이용해야 한다.
LG도 두산에는 밀리지만 스피드 떨어지는 팀은 아니다. 정규시즌에서 139도루로 부문 4위에 올랐다. LG표 발야구의 선봉은 오지환이 맡아야 한다.
오지환은 30도루로 팀내 가장 많이 뛴 선수다. 그 뒤를 이어 김용의(21도루) 박용택(13도루) 등이 있다. 대주자로 쏠쏠하게 재미를 볼 수 있는 이대형(13도루)도 있고, 베테랑 정성훈(13도루)도 필요할 경우 베이스를 훔칠 수 있다.
손주인(9도루)과 문선재(8도루)도 발이 느린 선수가 아니다. 그러나 10도루를 기록했던 정주현이 플레이오프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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