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V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외국인선수가 다시 국내 코트에서 뛸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005-06, 2006-07시즌 현대캐피탈의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효자 노릇을 한 숀 루니(미국)가 한국 무대 복귀를 타진 중이다.
루니는 현재 국내 구단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초 중국리그 상하이에 입단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현재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국내 구단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거나 계약을 한다고 해도 문제는 없다.
루니는 2006-07시즌이 끝난 뒤 현대캐피탈의 재계약 제의를 뿌리치고 러시아리그로 옮겼다. 현대캐피탈은 루니가 떠난 이후 외국인선수 구인난에 시달렸다. 루니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커트 토펠(미국)을 영입했지만 2007년 마산에서 열린 KOVO(한국배구연맹)컵 대회가 끝난 뒤 퇴출됐다.
현대캐피탈은 2007-08시즌 후반 호드리게스(브라질)를 급히 데려왔으나 결국 챔피언결정전에서 안젤코 추크(크로아티아)가 버틴 삼성화재에 패해 3시즌 연속 우승이 좌절됐다.
루니는 러시아리그를 거쳐 이탈리아리그에서 뛰었다. 루니는 최근 미국 대표팀 소속으로 활약했다. 지난 9월 23일부터 28일(현지시간)까지 캐나다에서 열린 북중미배구연맹(NORCECA) 주최 북중미 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 미국대표팀 주장을 맡아 참가했다.
미국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매튜 앤더슨의 활약 덕분에 결승에서 가빈 슈미트가 버티고 있는 캐나다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앤더슨 역시 루니의 뒤를 이어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뛰어 국내 팬들에게 낯익은 선수다.
루니의 V리그 행은 현재까지 가능성이 높다. 해외이적 시장에 정통한 한 에이전트는 "루니는 이미 한국에서 두 시즌을 뛴 경험이 있다"며 "선수 본인도 한국에서 다시 뛰는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어깨 부상 경력이 있긴 하지만 현재 재활을 모두 끝낸 뒤 정상적인 몸 상태를 회복한 걸로 알고 있다. 조건과 상황이 맞아 떨어지면 2013-14시즌 V리그 코트에서 루니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루니는 이전부터 국내 복귀 소문이 솔솔 들려왔다. 가빈이 삼성화재에서 뛸 당시 대항마로 꼽혀 몇몇 구단에서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었다. 루니도 지난해 월드리그에서 미국대표팀 소속으로 한국과 경기를 위해 광주를 찾았을 때 '기회가 된되면 다시 V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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