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박병호가 브룸바보다 한 단계 위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팀의 '홈런왕' 박병호(27)를 극찬하고 나섰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브룸바보다도 낫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9일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둔 목동구장 덕아웃에서 전날(8일) 1차전에서 펼쳐진 박병호의 활약을 언급했다. 박병호는 두산 에이스 니퍼트를 상대로 포스트시즌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작렬시키며 홈런왕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고의4구를 포함, 볼넷도 2개를 얻어내며 상대팀에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른 박병호다.
박병호에 관한 대화를 나누던 중 브룸바의 이야기가 나왔다. 염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에 프런트로 몸담고 있던 시절, 브룸바의 활약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인물. 브룸바는 현대-히어로즈에서 뛰며 2004년 타격왕(0.343), 2004년(33홈런)과 2007년(29홈런) 홈런 2위에 오르는 등 한국 무대에서 통산 타율 2할9푼9리에 116홈런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브룸바와 박병호의 비교에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박병호의 손을 들어줬다. 브룸바가 홈런-타점 능력 뿐인데 비해 박병호에게는 여러 가지 능력이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염 감독은 "(박)병호는 수비, 주루도 되고 출루율도 높다"며 "브룸바는 쉽게 아웃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병호는 쉽게 아웃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정수와의 비교도 이어졌다. 염 감독은 이번에는 박병호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는 심정수를 뛰어넘는 선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는 이야기였다.
염 감독은 "심정수는 스윙 스피드를 이용해 한 방에 '쾅'하고 때리는 스타일"이라며 "병호는 방망이 헤드를 이용할 줄 알고 부드러움도 갖췄다. 기본이 돼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박병호를 치켜세웠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