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크리스 옥스프링의 역투와 강민호의 결승타로 1위 경쟁에 갈 길 바쁜 삼성 라이온즈의 발목을 잡았다.
롯데는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1-0, 한 점 차로 이겼다.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은 8이닝 동안 108구를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으며 승리투수가 돼 시즌 11승째(7패)를 올렸다.
롯데는 전날 NC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55승 3무 52패를 기록, 4강 희망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았다. 반면 아쉬운 패배를 당한 삼성은 63승 2무 46패가 되면서 이날 KIA에게 11-3으로 승리를 거둔 1위 LG 트윈스(66승 46패)와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두 팀은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거듭되며 팽팽한 투수전을 보였다. 옥스프링과 삼성 릭 밴덴헐크는 7회까지 서로 1안타씩만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끝 모를 것 같던 0의 균형은 8회초 롯데 공격에서 깨졌다. 1사 후 타석에 나온 황재균이 밴덴헐크와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좌익수 최형우의 뒤로 넘어가는 큰 타구를 날렸다. 펜스를 직접 맞히는 2루타가 나오며 찬스가 만들어졌다.
삼성 벤치는 투구수(128개)가 많아진 밴덴헐크를 내리고 두 번째 투수 심창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강민호가 심창민이 던진 2구째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를 가르는 2루타가 됐다. 그 사이 황재균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이 점수가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선취점이 나오자 1점의 리드를 지키기 위한 롯데 야수들의 눈부신 수비가 이어졌다. 호투하던 옥스프링이 8회말 1사 후 김태완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삼성은 강명구 타석에 대타 강봉규 카드를 꺼냈다. 강봉규는 옥스프링이 던진 초구를 밀어쳤다. 안타성 타구였지만 1루수 박종윤이 몸을 날려 공을 잡아낸 뒤 직접 1루 베이스를 터치했다. 만약 타구가 빠졌다면 옥스프링도 실점 위기에 몰릴 수 있었다.
옥스프링은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두 번째 투수 이명우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이명우는 2아웃을 잡아낸 뒤 최형우에게 큼지막한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그런데 롯데 좌익수 조홍석이 머리 위로 빠르게 넘어가는 타구를 점프해 다이빙하며 잡아내는 놀라운 수비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호수비 덕을 본 이명우는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한편 밴덴헐크도 옥스프링과 견줘 전혀 밀리지 않는 투구를 펼쳤다. 7.1이닝 동안 128구를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1실점(1자책점) 9탈삼진을 기록했지만 불펜과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9패째(6승)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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