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3전 4기' 롯데 자이언츠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이 마침내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옥스프링은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5피안타(1홈런) 2사사구 4탈삼진 3실점(3자책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는 6-4로 이겼고 옥스프링은 10승을 수확했다.
옥스프링은 3회초까지 먼저 3실점하면서 불안하게 초반을 보냈다. 하지만 역전을 시켜준 타선의 도움과 강영식, 김성배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리드를 잘 지켜내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0-3으로 끌려가고 있던 3회말 박종윤이 역전 만루홈런을 쳤고 6회말에는 강민호가 투런포를 쏘아 올려 옥스프링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옥스프링이 승리투수가 되기까지 고비는 있었다. 옥스프링이 마운드를 내려간 다음인 8회초 한화는 대타 김태완이 2루타를 쳐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롯데는 마운드를 이명우에서 정대현으로 다시 바꿨다. 정대현은 정범모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한상훈과 최진행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다. 정대현은 송광민을 다시 삼진 처리했지만 이양기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로 몰렸다.
롯데 벤치는 다시 투수를 교체, 강영식 카드를 꺼냈다. 강영식은 좌타자 강동우를 상대로 1루수 땅볼을 유도해 더 이상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았다. 9회초에는 마무리 김성배가 마운드에 올라 팀과 옥스프링의 승리를 지켜냈다.
옥스프링은 한화전이 끝난 뒤 "올 시즌 목표가 10승 이상을 거두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의 승리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오늘은 너클볼을 3개 정도 던졌는데 느낌이 좋았다. 앞으로 좀 더 자주 구사를 해볼 생각"이라고 비밀무기를 밝혔다.
10승 길목에서 지난 3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이 없었던 그는 "10승이라는 숫자는 분명히 의미가 있다"며 "지난 2008년 한국에서 뛸 때 10승을 거둔 뒤 정말 오랜만에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거뒀다. 10승을 올리게 돼 후련하다. 오늘 박종윤과 강민호의 홈런 덕분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동료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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