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천적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겨 시즌 상대전적 12승 2패를 만들었다.
이날 롯데는 홍성민이 선발 등판해 깜짝 호투를 펼치며 첫 선발승을 거뒀다. 한화 선발 이태양 역시 호투한 가운데 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졌는데 홍성민은 전혀 밀리지 않았다. 롯데는 이날 마운드의 힘으로 한 점도 내주지 않고 경기를 잡았다. 전날 KIA 타이거즈전 4-5 역전패 후유증을 말끔히 벗어 던졌다.
7이닝을 던진 홍성민에 이어 정대현, 이명우 그리고 마무리 김성배까지 깔끔한 연투를 했다. 정대현과 이명우는 각각 홀드를 추가했고 김성배도 시즌 25세이브째(1승 4패4홀드)를 올렸다.
롯데는 30일 다시 한화를 만난다. 4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선 한화를 또 잡아야 한다. 다음 주말 2연전이 껄끄러운 상대인 LG 트윈스이기 때문에 한화전 승리는 더 절실하다.
승수를 확실히 올릴 수 있는 상대에게 발목을 잡힌다면 1패 이상의 의미가 있다. 특히 이날 선발로는 롯데의 '필승카드' 중 한 명인 크리스 옥스프링이 나서기 때문에 반드시 승수를 추가해야 한다.
옥스프링은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18.1이닝을 던졌다. 1승에 평균자책점 2.95로 비교적 호투했다. 이번 한화전에서 그는 4번째 10승 도전에 나선다. 옥스프링은 지난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전서 시즌 9승째를 올린 뒤 3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옥스프링의 승리에 우선적으로 도우미 역할을 해야 하는 건 물론 타자들이다. 많은 점수를 뽑아주는 것만큼 투수에게 좋은 일은 없다. 그래도 승리를 끝까지 지키기 위해선 뒤이어 마운드에 나오는 계투진의 도움 역시 꼭 필요하다. 29일 경기처럼 불펜진이 든든하게 뒤를 받쳐준다면 옥스프링의 10승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선발에 이어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투수로 나오고 있는 정대현이 최근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롯데에게 희소식이다.
정대현은 지난 18일 사직 NC 다이노스전 이후 29일 한화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그 기간 동안 1승 1세이브를 덤으로 얻었다.
또한 좌완 스페셜리스트인 이명우와 강영식도 각각 7경기, 5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며 마운드의 징검다리 구실을 잘 하고 있다. 계투진이 제 역할을 해야 마무리 김성배가 부담을 던다.
롯데는 홍성민의 호투로 불안하던 4, 5선발이 어느 정도 안정화됐다. 홍성민과 베테랑 김사율이 그 자리를 메우면서 선발로테이션이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다시 불펜진이 힘을 낼 차례다.
한편 한화에서는 옥스프링의 선발 맞대결 상대로 송창현이 나온다. 그는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첫 선발등판이다. 송창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장성호와 맞교환 돼 롯데에서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는 지금까지 한 경기에 나왔다. 지난 7월 25일 대전 경기에서 그는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세 타자를 상대해 10구를 던졌고 안타를 맞지 않았지만 볼넷 2개로 2실점(2자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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