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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 다저스, 라이벌 구단주에 인심 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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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비치 다저타운 명칭 재사용 요구 흔쾌히 허가

[김형태기자] LA 다저스가 전 구단주를 위해 인심을 썼다. 다저타운 명칭을 다시 써도 되겠느냐는 피터 오말리 전 구단주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사연은 이렇다. 오말리는 지난 2011년 11월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있는 야구 훈련지 다저타운을 인수했다. 1948년 건설돼 다저스 선수단의 스프링 컴플렉스로 오랫동안 활용된 이 경기장은 다저스가 지난 2008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로 전훈지를 옮기면서 방치됐다. 이후 마이너리그를 총괄하는 NAPBL이 운영을 맡아왔지만 다저타운이란 명칭은 사용할 수 없었다.

당시 다저스의 구단주였던 프랭크 매코트가 다저타운 명칭권이 자신들에게 있다며 불허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다저타운은 '베로비치 스포츠빌리지'로 간판을 바꿔달아야 했다. 2011년 한국의 박찬호, 일본의 노모 등과 손잡고 이 시설의 운영권을 획득한 오말리는 매코트에게 다저타운 명칭을 다시 쓰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 당했다. 부동산업으로 큰 돈을 번 매코트는 손해보는 장사는 절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는 인물. 쓸데 없이 남 좋은 일에 인심 쓸 필요가 그에겐 없었다.

다저스의 주인이 바뀌자 오말리는 재차 다저타운 명칭을 되살릴 수 있게 해달라며 요청했다. 비록 라이벌 구단의 구단주로 신분이 바뀌었지만 선친 월터와 자신의 열정이 녹아있는 다저타운은 여전히 그의 마음의 고향이었다.

'짠돌이' 매코트와 달리 '통큰' 구겐히임 측은 오말리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다저타운 명칭은 다저타운에서 써야 한다며 다저타운 복원 프로젝트에 찬성했다. 오말리는 다저스 및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협의해 다저타운 명칭을 되살린다는 라이선스 계약에 합의했다.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자 오말리 측은 30일(한국시간) 각국 언론에 보도자료를 보내 다저타운 명칭의 복원을 공식 발표했다. 베로비치 스포츠 빌리지의 새로운 이름이 '히스토릭 다저타운(Historic Dodgertown-Vero Beach, Florida)'으로 결정됐다는 내용이었다.

오말리는 "다저타운 내 주 경기장인 홀먼스타디움의 헌판 문구를 내 아버지가 1953년 직접 썼다. 당시 베로비치 시민을 대표하는 버드 홀먼 씨에게 야구장 명칭을 헌정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만큼 다저타운은 우리 가족에게 여러 아름다운 추억이 깃든 장소"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저타운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훈련을 위한 시설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1948년 전설적인 구단주 브랜치 리키의 주도로 건설됐다.

현재는 각종 마이너리그와 한국 일본 등 각국 야구팀, 그리고 심판들의 훈련지로 장소를 대여하고 있다. 한국의 SK 와이번스도 매년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를 이곳에서 치르고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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