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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노모와 다저타운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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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기자] 박찬호(38)가 자신이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산실과도 같은 '다저타운' 운영에 나선다.

'AP통신'과 'LA타임스'는 11일 박찬호가 전 LA 다저스 구단주 피터 오말리,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노모 히데오와 손을 잡고 플로리다 베로비치에 위치한 다저타운 운영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다저타운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생긴 스프링캠프장.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훈련을 위한 시설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1948년 전설적인 구단주 브랜치 리키의 주도로 건설됐다.

이런 스프링캠프 방식이 성공하자 이후 여러 구단들이 다저스를 따라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각지에 훈련캠프를 차리면서 스프링트레이닝은 현대 야구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통과의례가 됐다.

유서깊은 다저타운은 그러나 2008년 다저스가 애리조나로 캠프를 옮기면서 방치된 상태다. 이후 마이너리그를 총괄하는 NAPBL이 운영을 맡아왔고, 공식 명칭도 다저타운에서 '베로비치 스포츠 빌리지'로 변경됐지만 또 다른 야구팀을 유치하지 못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 오말리가 자신이 직접 영입해 메이저리그에 '아시안 돌풍'을 일으킨 박찬호, 노모와 손을 잡고 새롭게 경영을 맡기로 한 것이다. 오말리의 여동생 테리 사이들러도 포함된 이 운영 그룹은 다저타운 부지를 임대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말리는 다저타운의 새 CEO를 맡고, NAPBL의 팻 오코너가 사장 겸 최고운영자(COO)로 나선다. 다만 박찬호와 노모는 직접 운영자로 나서는 대신 지분 투자 또는 자문 등의 형식으로 합류할 전망이다.

오코너는 "박찬호와 노모는 선수의 시각에서 통찰력을 제공해줄 수 있다. 이들은 아시아·태평양에서 대단한 신뢰를 쌓았다"며 이들의 합류를 반겼다

박찬호도 "다저스에서 9시즌을 뛰며 다저타운에 대한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다른 여러 팀과 선수들도 나처럼 이곳의 시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오말리는 최근 매각을 공식화한 다저스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NBA 댈러스 구단주 마크 큐반과 다저스의 스타플레이어 출신 스티브 가비 등도 다저스 인수를 노리고 있지만 현재 오말리가 인수전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1979년 아버지 월터 오말리에 이어 다저스 구단주가 된 피터 오말리는 메이저리그 안팎의 큰 존경을 받은 인물로 아시아 야구계와의 관계도 돈독하다. 그는 지난 1998년 FOX 방송의 모그룹인 '뉴스코퍼레이션'에 구단을 매각한 뒤 야인으로 지내왔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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