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삼성이 홈런포의 위력을 과시하며 선두를 지켜냈다.
삼성은 22일 대구 두산전에서 진갑용(2개) 최형우가 3개의 홈런을 합작한 데 힘입어 4-2 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으로 58승(2무 38패)을 올린 삼성은 이날 SK에 패한 LG를 1게임 차로 밀어내고 1위를 수성했다.
두산은 선취점을 낸 후 타선이 침묵한데다 선발 노경은이 홈런 3방에 무너져 4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4위 넥센에 1경기 차로 추격당해 3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진갑용이 거의 혼자 삼성의 승리를 이끌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다.
두산이 선취점을 내고 먼저 앞서가긴 했지만 개운하지가 않았다. 1회초 두산은 제구력이 흔들린 삼성 선발 밴덴헐크로부터 볼넷을 3개나 얻어내 만루를 채우고도 한 점도 내지 못했다. 2회초 역시 볼넷 2개와 안타 2개를 얻어냈지만 얻어낸 점수는 한 점이었다. 1사 만루에서 정수빈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고, 2사 후 민병헌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득점한 후에는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초반 위기를 최소 실점으로 넘긴 삼성은 홈런으로 반격에 나섰다. 3회말 진갑용이 자신의 통산 150호가 된 솔로홈런을 쏴 동점을 만들었고, 4회말에는 최형우가 솔로홈런(23호)을 터뜨려 역전에 성공했다.
위태롭게 리드를 지켜가던 삼성에 승리의 확신을 심어준 것도 진갑용의 대포였다. 7회말 박한이의 2루타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진갑용이 노경은의 3구째를 잡아당겨 좌중월 투런홈런을 다시 쏘아올렸다. 쐐기 홈런포였다.
두산은 9회초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으로부터 오재원이 2루타를 치고나가 3루 도루에 이은 김재원의 2루 땅볼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점수 차를 좁힌 것에 불과했다.
삼성 선발 밴덴헐크는 초반 제구 난조를 딛고 6이닝 1실점 호투해 시즌 7승(6패)을 수확했다. 삼성은 홈런포로 비교적 무난하게 이기긴 했으나 '끝판대장' 오승환이 9회 또 1실점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것은 불안감으로 남았다. 오승환은 전날 SK전에서도 1실점하며 진땀을 흘린 바 있다.
두산 노경은은 6.1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았는데 그 가운데 3개가 홈런으로 4실점이나 하며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로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됐다 속개됐다. 3회초 두산 공격 시작 후 한 번 중단돼 6분 뒤 재개됐고, 4회말 삼성 공격에서도 또 중단됐다가 20분을 기다려 다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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