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의 키 플레이어로 유한준과 이성열을 꼽았다. 하위타순에 자리를 잡게 될 두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전체 공격력이 업그레이드되고 짜임새를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좌타자 이성열은 4, 5월 충분히 제몫을 했다. 홈런 11개에 24타점을 기록하며 넥센 타선의 한 축을 담당했다. 6월 들어 타율이 떨어지긴 했지만 홈런 4개 13타점으로 한 방이 있는 타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최근엔 침체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우타자 유한준은 좀처럼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월간 성적만 따진다면 지난 5월이 가장 좋았다. 71타수 19안타 타율 2할6푼3리 1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이상을 넘어서진 못했다. 부진이 이어지다보니 지난 7월 27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유한준 대신 1군에 올라온 선수가 바로 안태영이었다. 안태영은 그야말로 깜짝스타가 됐다. 1군 등록 후 출전한 4경기에서 14타수 9안타 타율 6할4푼3리로 펄펄 날았다.
안태영도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시작되자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최근 3경기째 무안타다. 또한 이성열의 부진도 계속됐다. 이성열은 본격적으로 날씨가 더워지면서부터 방망이가 무뎌졌다.
지난 7월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8월 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까지 출전한 10경기에서 단 1안타만 쳤다. 결국 넥센 벤치는 결단을 내렸다. 6일 이성열을 2군으로 내리고 유한준을 다시 불렀다.
2군으로 갔던 유한준은 방망이를 바짝 세웠다. 퓨처스리그 5경기에 나와 22타수 9안타 타율 4할9리를 기록했다. 넥센 벤치는 그런 그를 다시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유한준은 1군 복귀전이던 지난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대타로 한 타석에 나와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다.
그러나 유한준은 다음날 우익수 겸 8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이어 8일 목동 SK 와이번스전에서도 우익수 겸 7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홈런이었다. SK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0-3으로 끌려가고 있던 4회말 솔로포(시즌 4호)를 쏘아 올렸다. 이날 넥센이 올린 유일한 점수였다.
넥센은 이날 SK에게 1-4로 져 4연패를 당했다. 최근 팀이 부진한 데는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진 탓도 있지만 7월과 견줘 부쩍 힘이 떨어진 공격력도 원인 중 하나다. 넥센 타선은 4연패를 당하는 동안 7일 두산전에서만 12안타를 쳤을 뿐 나머지 3경기에선 각각 3, 4, 7안타에 그쳤다. 유한준의 최근 두 경기 활약이 그나마 반가운 이유다.
넥센은 4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어느새 5위 롯데가 반경기 차로 바짝 쫓아왔다. 넥센이 9일 SK전에서 패하고 롯데가 LG를 이긴다면 순위가 뒤바뀌게 된다. 넥센이 연패를 끊고 4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타선 부활이 반드시 필요하다. 유한준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며 보탬이 돼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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