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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두산전 이틀 연속 '2회말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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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나이트 2이닝 못버티고 강판, '안풀리네 안풀려'

[류한준기자] "역시 선발투수가 중요하죠."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덕아웃을 찾은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최근 들어 널뛰기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팀 선발진에 대한 걱정이다. 7일 넥센은 1선발인 브랜든 나이트를 두산전 선발로 내세웠다.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나이트는 2이닝 동안 43구를 던지고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5피안타 3실점(3자책점)하면서 선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염 감독은 그래도 나이트를 신뢰했다. 이틀만 쉰 그를 이날 두산전에 다시 선발 등판시킨 것도 믿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이트가 또 경기 초반 무너졌다. 나이트는 1회말부터 3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넥센 타선은 2회초 선두타자 이택근의 안타에 이어 강정호, 김민성이 두산 선발 데릭 핸킨스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다음 유한준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내 3-3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2회말에도 나이트는 계속 부진했다. 1사 이후 김재호와 이종욱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줘 넥센은 다시 3-4로 리드를 빼앗겼다. 기세가 오른 두산 방망이를 나이트는 감당해내지 못했다. 이어 나온 민병헌이 중전안타를 쳐 다시 한 점을 뽑아냈고, 1회말 나이트에게 안타를 쳤던 김현수가 한 방으로 나이트를 코너로 몰고갔다.

김현수는 볼카운트 1-3 상황에서 나이트가 던진 5구째를 잡아당겨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시즌 12호)을 터뜨렸다. 7-3으로 두산은 성큼 도망갔다. 이후에도 나이트가 최준석에게 또 안타를 맞자 넥센 염경엽 감독은 더 두고보지 못하고 나이트를 강판시키고 이정훈을 교체 투입했다.

나이트는 이날 1.1이닝 동안 56구를 던지며 무려 8안타를 맞고 7실점했다. 볼넷은 1개. 주자만 모이면 집중타를 얻어맞아 대량 실점을 했다.

나이트가 경기 초반 강판되면서 염 감독의 속은 더 타들어가게 됐다. 염 감독은 "최근 들어 경기 초반에 허용하는 실점이 너무 많다"면서 "이부분만 개선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결국은 이날도 선발투수의 부진으로 초반 많은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특히 넥센에겐 이번 두산과 2연전에서 2회말 수비가 '악몽'이 됐다. 넥센은 전날 열린 두산전에서도 2회말 4점을 먼저 내주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갔고 결국 4-5로 졌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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