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다 스윈튼 "국적 이야기 그만 하자"

[권혜림기자] 영화 '설국열차'로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고아성과 호흡을 맞춘 배우 틸다 스윈튼이 영화 작업에 국적이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영화 '설국열차'의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영화 홍보를 위해 내한한 크리스 에반스와 틸다 스윈튼, 한국 배우 송강호와 고아성,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이 참석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틸다 스윈튼은 이날 서로 국적이 다른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이 만나 함께 작업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계속 국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신기하다"고 답했다. 그는 "예술에 있어 어디서 온 사람인지는 의식하지 않는다"며 "영화라는 것이, 우리가 다 같이 인간이 될 수 있는 자유로운 기회를 준다고 본다. 이 분들은 다 가족과 같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어 "봉준호가 감독이 가장인데, 마치 덩치 큰 어린이같은 가장이었다"며 "'설국열차' 팀은 그가 이끄는, 재밌게 서로 영감을 주는 가족구성원이었다. 고향인 스코틀랜드에 있었다. 이제 국적 이야기를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틸다 스윈튼은 '케빈에 대하여'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등에서 출중한 연기를 뽐내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배우다. 영화에서 그는 윌포드의 심복이자 열차의 2인자 총리 메이슨 역을 맡았다. 기존 얼굴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파격적인 외모 변신을 시도해 기대를 높였다.

앞서 틸다는 "이 영화로 한국에 와 너무 들떴다"며 "영화를 만든 가족과 재회해 기쁘다"고도 알렸다. 이어 "모두가 비범한 영화 예술가들이다. 한국과 전 세계 분들이 영화를 함께 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 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이 반란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크리스 에반스·송강호·틸다 스윈튼·고아성과 더불어 존 허트·제이미 벨·옥타비아 스펜서 등이 출연한다. 오는 8월1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식 개봉하며 하루 앞선 오는 31일 전야 개봉으로 관객을 만난다. 러닝타임은 125분, 15세이상 관람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