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설국열차' 흥행? '플란다스의 개'와 '괴물' 사이"

[권혜림기자] 영화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이 국내와 해외 관객들에게 영화가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22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가 언론·배급 시사를 통해 첫 공개됐다. 약 450억 원의 글로벌 자본이 투입된 '설국열차'는 국내 영화 시장의 규모로는 매우 큰 제작비가 쓰인 영화다. 이에 흥행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은 국내 흥행을 예측해 달라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잘 되길 바란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플란다스의 개'와 '괴물'로 '비교 체험 극과 극'을 했으니 그 사이 어디쯤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봉 감독의 작품 '플란다스의 개'가 흥행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 '괴물'은 1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봉 감독은 "'괴물' '마더'가 많은 나라에서 개봉했지만 동시에 수천 개 와이드릴리즈는 아니었다"며 "마치 한국에서 '타인의 취향' '빌리 엘리어트'가 개봉하는 듯한 규모였다. 이번에 상대적으로 가장 큰 규모로 개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개봉 전 167개국에 선판매돼 세계적 규모로 개봉한다.

그는 "167개국 중엔 우리가 잘 모르는, 올림픽 개막식 때 처음 보는 나라들이 포함돼 있더라"며 "(흥행을) 정말 예측하기 힘들다. 아프리카나 남미에도 가서 무대인사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어느 나라에서나 비행기를 타면 이코노미와 비지니스 클래스가 있다. 기차를 타도 그렇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 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들은 우리 삶에 다 스며들어 있으니 어느 나라 사람들에게도 최소한의 연결 고리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 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이 반란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크리스 에반스·송강호·틸다 스윈튼·존 허트·제이미 벨·고아성·옥타비아 스펜서 등이 출연한다.

지난 2012년 4월16일 크랭크인해 같은 해 7월14일 총 72회차 촬영을 마쳤다. 러닝타임은 125분, 오는 8월1일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