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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 감독, 1천500승은 친정팀 상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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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승 남겨 놓은 가운데 한화, 삼성-KIA와 연이어 맞대결

[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 김응용(72) 감독의 개인 통산 1천500승이라는 대기록이 친정팀을 상대로 수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 시즌 한화 사령탑을 맡으며 오랜만에 현장에 복귀한 김 감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승, 1승을 향한 발걸음이 자신의 별명인 코끼리가 걸음을 떼는 것처럼 무겁다. 8일 현재 한화의 성적은 20승1무46패로 최하위다.

올 시즌 어렵사리 20승을 보탠 김 감독의 개인 통산 승수는 1천496승이 됐다. 1천500승까지는 이제 4승만이 남았다. 대기록이 가시권에 들어온 셈. 올스타 휴식기까지 8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전반기 안에 1천500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대기록을 앞두고 맞붙는 팀이 김 감독이 과거 지휘봉을 잡고 있던 팀이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한화는 9일부터 두산과의 3연전을 치른 뒤 주말 삼성과 3연전, 다음주 KIA와 2연전이 예정돼 있다. 단순한 계산으로 김 감독은 삼성 또는 KIA를 상대로 1천500승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과 KIA는 지금의 김 감독을 있게 한 구단이다. 김 감독은 지난 1983년 KIA의 전신인 해태의 사령탑을 시작으로 프로야구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1년부터는 삼성으로 자리를 옮겨 2004년까지 감독 생활을 이어갔다. 한화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하기 전까지의 이야기다.

해태에서는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타이거즈 왕조'라고 불릴 정도로 최강의 전력을 구축하며 통산 1천164승을 올렸다. 그 사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9번이나 차지했다. 이어 2001년부터는 삼성에 4년간 머무르며 312승을 추가했다. 2002년에는 삼성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제조하기도 했다.

그랬던 김 감독이지만 이제는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최약체 한화를 맡아 고전하고 있다. 전반기 남은 8경기에서 4승을 추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올 시즌 한화의 승률(0.303)을 생각해 볼 때 김 감독의 1천500승은 후반기에 기대해야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하지만 한화의 반격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7월 들어 장마의 영향으로 단 2경기만을 치르며 체력을 보충하고 팀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었기 때문. 또한 비교적 해볼 만한(?) 상대인 두산과의 3연전에서 승수를 최대한 추가한다면 삼성, KIA를 상대로 1천500승을 달성할 수도 있다.

한화는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3승5패를 기록 중이다. 이는 막내팀 NC(6승3패)를 제외하고는 가장 좋은 상대전적이다. 하지만 삼성과 KIA를 상대로는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삼성에게는 2승5패, KIA에게는 1승7패로 밀리고 있다.

김 감독은 역대 한국 프로야구 감독 중 최다승을 기록 중이다. 통산 1천500승은 김 감독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일일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역사에 있어서도 하나의 이정표가 된다. 코끼리 김응용 감독의 대기록이 언제 어느 팀을 상대로 수립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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