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김영민은 지난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하면서부터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듬직한 체격에 빠른 공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영민은 그동안 늘 높은 가능성에 비해 받아든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제구가 받쳐주지 못해 스스로 무너진 경기가 자주 있었다. 지난 시즌에도 김영민은 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결과는 별로였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30경기에 나와 5승 9패 평균자책점 4.69를 기록했다. 여전히 많은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올 시즌, 김영민은 확실히 예년과 견줘 나아진 투구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6월까지 2승에 머물러 있었다. 승운이 따라주지 않는 등 승수 쌓기가 만만치는 않았다. 그래도 무엇보다 볼넷을 내주는 횟수가 줄었다는 것이 희망적이었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등판한 5경기에서 그는 볼넷 9개만을 허용했다.
6일 LG 트윈스와 치른 목동경기에 7월 들어 처음 선발 등판한 김영민은 6.1이닝 동안 8안타를 맞았으나 3실점으로 비교적 상대 타선을 잘 막았다. 볼넷은 2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넥센이 6-3으로 역전승을 거둔 데는 김영민이 제 몫을 해준 것이 컸다.
김영민은 이날 등판 전까지 LG를 상대로 시즌 3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2.41로 잘 던졌다. 이날 다시 승리투수가 되면서 LG전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특히 넥센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LG를 꺾으며 연속 위닝시리즈 기록을 이어오던 LG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최근 김영민이 잘 던지고도 승수를 올리지 못했는데 오늘 좋은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축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두 팀은 7일 선발투수로 김병현(넥센)과 벤자민 주키치(LG)를 내세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