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22일 경기를 앞둔 목동구장 하늘은 흐렸다. 넥센 염경엽 감독의 마음이나 선수들이 마음이 꼭 흐린 하늘 같았다. 길어지고 있는 연패 때문이다.
넥센은 NC와 이번 주말 3연전을 앞두고 4일간 휴식일을 가졌다. 선수들은 그 기간 동안 정해진 일정대로 두 차례 훈련을 실시했다. 이 때 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았다.
야구는 루틴한 경기다. 그런 이유로 염 감독은 평소와 다름없이 NC와 3연전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21일 NC전에서 넥센은 1-4로 졌고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어느덧 8연패다.
염 감독은 22일 NC전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전 선수단 미팅을 가졌다. 팀 훈련에 앞서 선수단은 덕아웃 앞에 모였다. 염 감독은 이 자리에서 많은 말은 하지 않았다. "고개를 숙이지 마라"는 짧은 얘기를 했다.
팀 분위기가 좋을 수는 없다.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생각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 뿐 아니라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염 감독은 그런 생각이 지나치면 오히려 연패를 끊는데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개를 숙인다는 건 그만큼 상대에게 기를 넘겨주고 경기를 치른다는 의미로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그 부분을 조용하지만 힘주어 강조했다. 연패에 빠지기 전과 견줘 웃음과 미소가 줄어든 선수들을 위해 염 감독이 먼저 웃었다. 분위기가 처지는 부분이 연패보다 더 안좋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팀이 승리를 거뒀다는 기사가 나올 때가 됐다." 염 감독은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넥센은 이날 외야수 문우람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문우람은 장기영 대신 이날 좌익수 겸 2번타순에 자리잡았다. 구단 관계자는 "장기영은 체력 안배를 위한 휴식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문우람이 올라오면서 투수 문성현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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