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새역사…이승엽, 352호 홈런 '신기록'

[정명의기자] '국민타자' 이승엽(37, 삼성)이 마침내 한국 프로야구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승엽은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3회초 상대 선발 윤희상을 상대로 좌월 스리런 홈런을 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한국 프로야구 개인 통산 352번째 홈런이다. 이로써 이승엽은 드디어 양준혁(351개)을 제치고 통산 홈런 부문 1인자의 자리에 올라섰다.

1995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데뷔 첫 해 13개의 홈런을 기록한 이후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 시즌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해 왔다. 1997년 홈런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1999년,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역대 최다인 5번의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1999년에는 54홈런으로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50홈런의 벽을 깼다. 2003년에는 56홈런을 쏘아 올리며 한 시즌 최다 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이승엽은 2004년부터 일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총 159개의 홈런을 기록, '아시아의 거포'로서 이름을 날렸다.

지난해에는 8년간의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전성기가 지난 나이였지만 이승엽의 홈런포에는 아직 녹이 슬지 않았다. 지난해 타율 3할7리 21홈런 85타점의 성적을 남기며 한·일통산 500홈런, 8년 연속 20홈런 등 각종 기록까지 수립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도 시즌 초반 부진을 씻고 홈런포를 가동하기 시작해 마침내 한국 프로야구 홈런 역사를 새로 쓰고야 말았다. 이제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의 홈런 시계는 통산 400홈런, 그리고 한·일 통산 600홈런 고지를 향해 멈추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 현재 이승엽은 한·일 통산 511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대회요강 표창규정에 의거해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운 이승엽에게 KBO 기록상을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