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LG 트윈스의 상승세가 무섭다. LG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6-0으로 승리, 4연승으로 내달렸다. LG는 최근 치른 10경기에서 9승1패를 거두며 5할 승률을 훌쩍 넘어섰고 팀 순위에서도 3위까지 올라섰다.
LG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이 중요한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디. 김 감독은 5월 초순까지 팀이 연패에 빠졌을때 "승패에서 마이너스 5까지 가도 괜찮다"고 말했다. 경기결과가 좋지 않아 조급한 마음이 들 수 있었지만 오히려 선수들이 부담을 갖지 않도록 다독였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더 이상 떨어지면 안된다'고 느낀 것 같다"며 "응집력이 생기면서 팀이 자주 승리를 거두자 분위기는 예전과 견줘 훨씬 나아졌다"고 했다. 그러나 김 감독도 한 가지 고민이 있다. 엔트리 변화다.
김 감독은 이번 롯데와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엔트리 변화에 대해)생각하고 있다"며 "그런데 투수를 한명 보강할지 아니면 야수를 늘릴지 고민"이라고 했다. 현재 LG는 유원상, 이병규(7번), 현재윤 등 퓨처스(2군)리그에서 1군 진입을 대기하고 있는 선수가 꽤 있다.
팀이 하락세거나 부상선수가 생기는 등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엔트리 변동 카드를 쉽게 꺼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LG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 좋은 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한 일이 될 수 있다.
김 감독은 "현재 1군 엔트리에 올라있는 26명 모두 제몫을 하고 있다"며 "백업 선수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누구를 올릴지 걱정"이라고 껄껄 웃었다. 김 감독은 선수활용폭이 넓은 편이다. 최근 상승세를 타는 동안 김 감독이 지시한 선수 기용은 여러 번 적중했다. 7일 롯데전에서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윤요섭이 그 좋은 예다.
하지만 LG는 최근 불펜 전력 소모가 컸다. 이런 이유 때문에 엔트리 변경이 일어난다면 투수쪽 보강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유원상도 최근 퓨처스리그 등판에서 투구내용이 좋지 않다. 오히려 임찬규와 임정우의 호투가 힘을 실어줬다.
임찬규는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선발 벤자민 주키치가 3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지 그 뒤를 이어 5이닝을 책임졌다. 임정우도 8일 롯데전에서 중간계투로 나와 2이닝을 깔끔하게 책임졌다. 계속된 연투로 지친 이동현과 전날 많은 공을 던진 정현욱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LG는 최근 주전과 백업 모두 제몫을 하고 있다. 이래저래 김 감독은 행복한 고민 중이다. 역시 자주 이겨야 분위기도 살고 신이 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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