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거칠게 다뤄야죠."
한국 축구대표팀 중앙 수비수 정인환(27, 전북 현대)의 우즈베키스탄전 승리 해법은 강한 압박이었다.
정인환은 8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우즈베키스탄전 해법을 나름대로 제시했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우즈베키스탄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7차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승점 11점으로 우즈베키스탄과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을 잡아야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해 10월 이란과의 4차전을 통해 월드컵 최종예선을 첫 경험한 정인환은 곽태휘(울산 현대)의 수비 파트너로 수 차례 호흡을 맞췄다. 레바논전에서는 출전하지 않고 벤치에서 경기를 봤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곽태휘의 파트너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정인환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그는 "레바논전에서 비겨서 대표팀 분위기가 처진 것은 사실이다. 누가 보더라도 레바논전은 아쉬운 경기였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세트피스에서 실점하는 것은 수비수 입장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반대로 대표팀의 득점 방법 중 하나도 세트피스를 중시하지만 골이 잘 터지지 않는다. 세트피스가 희비를 갈라놓고 있는 셈이다.
정인환의 생각도 그랬다. 그는 "어이없게 상대의 세트피스에서 실점하는 것을 보면서 선수들끼리 '뭐가 낀 것 아니냐'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라며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우리의 세트피스 상황이 되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라고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수비 조합이 중요하다는 그는 "모두가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로 구성해서 나가면 될 것 같다"라며 다시는 흔들리지 않게 수비벽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한국을 잘 아는 선수들이 많다. 미드필더 세르베르 제파로프(성남 일화)를 비롯해 지난 2011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함께 뛰었던 티무르 카파제, 수원 삼성에서 뛴 경력이 있는 알렉산데르 게인리히가 있다.
이 중 공격을 제조하는 제파로프와 카파제를 봉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인환은 "수준이 있는 선수들이다"라면서도 "미드필드에서 거칠게 다뤄서 기를 눌러야 한다"라며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볼 배급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레바논 원정에서 0-1로 뒤져있던 전반 38분께 김영권,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박주호(FC바젤)와 대화를 나누다 웃는 장면이 TV 중계 화면에 나와 팬들을 화나게 한 것이 대해서는 "계속 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허탈해서 웃었던 것이 오해를 산 것 같다"라며 해명했다.
공격수로 출전 기회를 노리는 이승기(전북 현대)는 "선수들 가진 능력이 좋다. 열심히 하자고 서로 격려했다"라며 "세트피스에 집중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