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두산에 싹쓸이…단독 4위 점프

[김형태기자] 롯데가 두산을 또 다시 꺾고 단독 4위로 뛰어올랐다. 롯데는 30일 사직 두산전에서 난타전 끝에 8-6으로 승리,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이로써 승률 5할1푼2리를 기록한 롯데는 승률 5할1푼1리인 두산을 승차없이 1리 차이로 제치고 4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5월 들어 최악의 슬럼프에 빠진 두산은 올 시즌 첫 스윕을 당하면서 5위로 추락했다.

지난해까지 스윙맨 김승회의 역투가 롯데의 승리를 지켰다. 김승회는 롯데가 7-6으로 바짝 쫓긴 6회 1사 3루서 등판, 2.2이닝을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의 징검다리를 확실하게 놓았다. 9회에는 마무리 김성배가 경기를 끝내 '전 두산맨'들의 든든한 마운드 수성이 이날 롯데 승인의 요인으로 꼽힌다.

경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흐름으로 진행됐다.

초반 롯데 타선이 활발하게 터졌다. 0-1로 뒤진 3회말 이승화, 손아섭의 우전적시타, 강민호의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우전안타로 4점을 얻어 경기를 뒤집었다. 2-4로 좁혀진 4회에는 이승화의 우전안타, 황재균의 밀어내기 볼넷, 정훈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더 얹었다. 스코어는 7-2로 벌어졌다. 두산은 선발 김선우에 이어 정재훈을 부랴부랴 투입했지만 불붙은 롯데 타선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롯데의 여유있는 리드는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6회초 두산이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모두 10명의 타자가 일순하며 5안타 볼넷 2개로 4점을 따라붙은 것. 선두 윤석민의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허경민, 최재훈의 연속 중전 안타로 1사 만루.

좌타석의 최주환은 롯데 2번째 투수 강영식을 상대로 우측 파울라인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파울홈런 뒤 좌전 적시타를 쳐냈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7-4. 계속된 1사 1,2루에서 강영식의 폭투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했고, 이종욱의 2타점 우전 안타까지 터져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잠시 늘어졌던 경기가 바짝 긴장의 고삐를 조이게 된 상황.

그러나 롯데는 긴박한 순간 강했다. 승부를 알 수 없던 7회말 귀중한 1점을 추가해 달아났다. 1사 뒤 손아섭이 두산 3번째 투수 이재우로부터 볼넷을 고르면서 기회를 잡았다. 손아섭의 2루 도루 성공에 이은 강민호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이후 이재우의 폭투로 주자들이 1베이스씩 추가 진루했다. 박종윤이 유격수 내야땅볼로 물러났지만 후속 전준우가 새로 투입된 사이드암 오현택으로부터 우전 안타를 쳐내 손아섭을 불러들인 것.

리드폭을 2점차로 넓힌 롯데는 8회에도 김승회를 계속 투입해 두산의 반격을 무위로 돌린 뒤 9회 김성배를 투입해 경기를 무사히 끝냈다.

롯데 타선에선 각각 2안타씩 멀티히트를 기록한 전준우, 시본기, 이승화가 빛났다. 특히 이승화는 3회와 4회 연속 적시타를 치는 등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으로 매서운 타격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