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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위기론' 두산, 해법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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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경기서 70실점…흔들리는 불펜이 원인

[김형태기자] "5월을 잘 버텨야지요." "5월 위기설인가요." "하하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최근 김진욱 두산 감독과 나눈 대화 한토막이다. 두산이 위기다. 외형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다. 13일 현재 승률 6할1푼3리(19승12패1무)로 단독 3위다. 1위 넥센을 2경기차로 추격 중이다. 그런데 왜 5월 위기론이 불거진 걸까. 이유는 극심한 투타의 불균형에 있다. 정확히는 불펜이 문제다. 믿고 내보낼 선수가 거의 없다. 최근 두산의 모든 문제는 구원투수진에서 비롯됐다.

◆ 5월 위기론?

두산은 5월 11경기서 6승5패를 기록했다. 만족할 수는 없지만 나쁘지도 않다. 문제는 경기 내용이다. 11경기서 무려 70점이나 허용했다. 이 가운데 패한 5경기서 기록한 실점이 52점이다. 평균 10점을 내주고 진 셈이다. 지난 8일 문학 SK전에선 13점을 허용하며 프로야구사에 남을 대역전패를 했고, 가장 최근 경기인 12일 잠실 NC전에서도 5-17로 대패했다. 반면 이긴 6경기에선 평균 3실점만 기록했다.

결국 진 경기를 '화끈하게' 지다보니 경기 내용과 결과가 더욱 부각됐고, 5월 위기론으로까지 부각된 셈이다. 대량실점으로 패한 경기 내용을 보면 결국 불펜이 무너진 탓이 크다. 두산의 불펜 불안이 가장 크게 부각됐던 8일 SK전과 12일 NC전 2경기에서만 모두 7명의 구원투수가 등판했다. 이들의 기록 합계는 이렇다. 9.2이닝 23안타(2홈런) 9사사구 6탈삼진 20실점. 맞아도 너무 맞았다. 12일 경기가 사실상 '버리는' 경기였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모양새가 좋지 않은 점은 분명하다.

◆문제는 홍상삼

10점 이상을 허용한 2경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특급 셋업맨으로 활약했던 홍상삼이다. 2경기에 모두 마운드를 밟은 유일한 투수였다. 외형적인 기록은 합계 4.1이닝 4피안타 2실점이었지만 투구 내용은 불안하기 그지 없었다. 지난 겨울 발목 부상을 당한 뒤 정상 구위를 아직 회복하지 못한 데다 제구도 들쭉날쭉이었다.

사실 두산의 문제점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지난해 마무리였던 스캇 프록터와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두산은 홍상삼을 올 시즌 마무리로 내정했다. 하지만 홍상삼이 다치면서 계획이 헝클어졌다. 임시방편으로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했지만 한계에 봉착했다. 4월 한 달 그럭저럭 버티던 불펜이 5월 들어 한꺼번에 주저 앉은 감마저 주고 있다.

◆부상 경험 투수 너무 많아

'홍상삼 케이스'가 너무 많은 점도 고민거리다. 베테랑 정재훈과 이재우, 스윙맨 김상현도 부상과 수술, 그리고 재활을 거쳐 복귀했지만 전성기 모습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이재우의 경우 2차례나 토미존 수술을 받은 오른 팔꿈치를 또 다쳐 1군에서 제외됐다. 다행히 유희관, 오현택 같은 '깜짝 스타'들이 부상했지만 이들이 이기는 경기를 모두 책임지기엔 무리다. 2군에서 대기 중인 이용찬과 임태훈도 아직 큰 기대를 하긴 힘들다.

지난 겨울 오른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용찬은 이달말 1군 합류가 기대되고 있지만 그 역시 1군 마운드 적응기가 필요해 당장 필승조로 나서긴 힘들 전망이다. 더구나 김진욱 감독은 이용찬을 여전히 '장기적인 선발감'으로 보고 있다. 구위가 회복되면 선발투수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허리가 좋지 않은 임태훈의 경우 2군 4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9.74에 그치고 있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7일 상무전에선 4이닝 8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홈런을 2개나 맞았다.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고 있지만 정상 구위를 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버티기' 성공할까

김 감독은 최근 "지금은 가진 전력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트레이드를 하려면 상대가 원하는 카드를 내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며 "2군에서 대기하는 투수가 있긴 하지만 지금 1군에 있는 투수들 이상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그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지금 1군 불펜으로 꾸려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3일까지 두산 투수진은 평균자책점 4.12로 4위를 기록 중이다. 공교롭게도 선발진과 불펜의 평균자책점이 4.12로 똑같다. 선발투수들 성적이 6위인 반면 불펜은 2위에 올라 있는 점이 눈에 띈다. 9개 구단 가운데 LG(3.58) 다음이다. 물론 이런 성적이 계속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두산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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