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가 오현택 붙박이 마무리 체제로 전환한다. 시즌 초부터 이어진 집단 마무리 체제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7일 문학 SK전에 앞서 "앞으로 오현택을 붙박이 마무리로 기용한다. 공을 던질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오현택이 경기의 마지막을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혜성처럼 나타난 사이드암 오현택은 올 시즌 두산 불펜의 보배로 떠올랐다. 시즌 11경기 20.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가 없어 고민하던 두산이 의지할 수 있는 투수로 부상했다.
그렇지 않아도 오현택은 최근 들어 임시 마무리로 시험 가동돼 왔다. 지난달 28일 마산 NC전부터 등판한 3경기서 모조리 세이브를 챙겼다. 연신 안정감 있는 투구로 팀 승리를 확실하게 책임졌다.
오현택의 또 다른 강점은 연투능력이다. 투구수 30개까지는 큰 부담 없이 투구가 가능해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다. 투구수만 적당하다면 이틀 내지 사흘 연속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매조지할 수 있다.
다만 김 감독은 "오현택이 체력적인 부담 및 과도한 연투로 등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또 다른 투수가 임시 마무리로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현택이 쉬는 날에는 상황에 따라 투수를 골라 쓸 계획이다.
오현택이 마무리로 뿌리를 내릴 경우 두산은 또 다른 고민거리를 안게 된다. 아직 구위가 올라오지 않고 있는 홍상삼이 제 모습을 되찾느다면 두산은 마무리감 투수를 2명이나 보유하게 된다. 지난해 특급 셋업맨으로 활약한 홍상삼은 지난 겨울부터 김 감독이 올 시즌 마무리로 내정한 투수다.
잠시 고민하던 김 감독은 "그럴 경우에는 아무래도 (홍)상삼이를 써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단 오현택 붙박이 마무리 제체로 가지만 장기적으로는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는 구위를 보유한 홍상삼이 마무리로 제격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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