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정의윤(27)과 이대형(30)이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며 위기를 맞은 LG 트윈스에 위안이자 희망이 되고 있다.
LG의 페이스가 예년보다 빨리 떨어지고 있다. 아직 5월인데 벌써 7위까지 내려앉았다. 5~6월까지는 상위권을 지키던 최근 몇 년간의 패턴과는 다른 모습이다. 빨리 내려간 만큼 빨리 올라갈 수도 있다는 긍정적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8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LG는 4연패의 늪에 빠지며 7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연패를 포함해 5월 들어 1승6패의 부진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어느새 13승16패로 승패차가 '-3'까지 벌어졌다. 5할 승률은 무너진 지 오래다.
최악의 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5월이지만 위안거리도 있다. 정의윤, 이대형의 활약이다. 두 선수는 이진영, 박용택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3할이 넘는 5월 월간 타율을 기록 중이다.
정의윤은 5월에 치른 7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3할2푼(25타수 8안타)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2루타와 3루타가 각각 1개씩 있고 3타점도 올렸다. 4월 마지막 경기였던 NC전에서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리기도 했다. 1할대에 머물던 시즌 타율도 2할2푼7리까지 끌어올렸다.
꾸준한 출전 기회를 보장받으며 마음의 부담감을 다소 내려놓은 모습이다. 4월30일 NC전부터 8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다. 이제는 표정에서도 자신감이 엿보인다. 삼진을 당해도 고개를 숙이는 대신 눈을 부릅뜨며 다음 타석을 기약한다.
이대형은 5월 7경기에 출전해 3할3푼3리(24타수 8안타)의 타율을 마크하고 있다. 수비에서 몇 차례 아쉬운 플레이를 보이긴 했지만 타격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타구의 질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비거리도 늘어났다.
이 두 선수는 김무관 타격코치가 공을 들여 타격을 지도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만큼 구단에서 거는 기대가 남다른 선수들이다.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정의윤과 이대형이다.
현재 팀 상황으로서는 두 선수의 활약이 더욱 절실하다. 이진영은 무릎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박용택도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수비가 어렵다. 막 복귀한 이병규(9번) 역시 아직은 수비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외야 수비에 나설 수 있는 자원이 한정돼 있다는 뜻이다. 박용택과 이병규를 제외하면 정의윤과 이대형, 양영동, 정주현이 남는다. 자연스럽게 정의윤과 이대형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위기에 빠진 LG다. 부상병들이 복귀하고, 선발 히든카드 류제국의 합류 시점까지 어떻게든 버텨내야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 5월 들어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정의윤과 이대형이 휘청거리는 LG의 한 줄기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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