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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악령' LG, 버티는 힘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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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성적 1승5패, 이진영 부상으로 1군 말소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승률이 개막 후 처음으로 5할 밑으로 내려갔다. 그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팀 내 가장 잘 치고 있던 이진영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는 점이다.

LG는 지난주 신생팀 NC에게 3연패, 두산에게 1승2패를 기록하며 1승5패의 성적을 올리는데 그쳤다. 12승9패였던 시즌 성적은 한 주가 지나며 13승14패가 됐다. LG의 5할 승률이 무너진 것은 개막 후 처음이다. 5위 자리는 지켰지만 4위 삼성과의 승차는 3.5경기까지 벌어졌다.

설상가상 부상병까지 나왔다. 4일 두산전에서 이진영이 3루 주자로 나가 있다 외야 플라이 때 홈을 파고들던 과정에서 왼쪽 정강이를 다쳤다. 정밀검진을 받아야 정확한 진단이 나오겠지만 통증이 가시지 않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진영은 LG 타자 중 타격감이 가장 좋았다. 최근 5경기 타율이 무려 5할6푼3리(16타수 9안타)에 이른다. 시즌 타율도 3할4푼으로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 가장 높다. 공격은 물론 강한 어깨를 앞세운 우익수 수비에서도 팀에 큰 공헌을 해왔던 이진영이다.

그런 이진영을 앞으로 최소 열흘간은 1군 경기에 기용할 수 없다. 부상 정도에 따라서는 공백 기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LG로서는 전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LG가 외야 자원이 많은 편이지만 이진영의 공백을 완벽히 메울 수 있는 선수는 찾기 어렵다.

이진영의 부상이 우려스러운 이유는 최근 LG가 하향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팀이 잘 나갈 때는 그나마 주축 선수의 부상을 극복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그러나 최근 LG는 그렇지 못하다. 이진영 없이 치른 5일 두산전에서도 LG는 무기력한 공격 끝에 2-5로 패했다.

주축 선수의 부상 이후 내리막을 걷는 것은 최근 몇 년 간 LG가 계속해서 보여온 패턴이다. 백업층이 두껍지 못해 주전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나타났던 현상이다. 올 시즌 역시 LG는 주전포수로 안정감 있게 팀을 이끌던 현재윤의 부상 이탈에 이어 이진영까지, 어김없이 부상악령이 찾아왔다.

올 시즌 LG 성적을 가늠할 중요한 시기다. 여기서 버티지 못하면 지난 과오를 되풀이하게 된다. 기존 외야수들은 물론 이진영을 대신해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이천웅이 이진영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 2군에서 올라온 이천웅에게는 개인적으로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좋은 팀은 주전들의 부상을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하는 기회로 삼는다. 누군가 부상을 당하면 또 다른 누군가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어필해 공백을 메운다. 그렇게 새로운 선수가 자리를 잡아갈 때 즈음이면 부상 선수가 복귀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 현재의 LG에게 필요한 시나리오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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