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주목해야 할 것은 방망이뿐이 아니다. KIA의 마운드 안정 또한 중요한 과제다.
KIA는 16일부터 홈에서 LG와 만난다. 시즌 시작 후 처음으로 휴식기를 가져 나흘을 쉰 KIA의 전력이 드디어 공개된다. 시즌 초반 맹타를 날렸던 타선은 휴식기를 앞두고 주춤했다. 김주찬이 부상으로 빠진데다 이범호와 김상현, 최희섭, 안치홍 등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한 탓이다. 이들은 휴식기 때 강도 높은 특별 타격 훈련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마운드도 안심할 수 없다.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4.65. 넥센(6.00)과 한화(6.95)만 KIA의 뒤에 있다.
KIA가 10경기를 치르면서 올린 7승 중 선발승은 5승이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78로 7위다. 순위는 낮지만 1위 SK의 선발 평균자책점이 3.18이라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불펜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이 달라진다. KIA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5.75. 넥센이 10.26으로 뒤를 잇는다. 이 부문 1위 두산의 구원진 평균자책점 2.24와 비교가 된다.
유동훈(4경기 1승 평균자책점 0.00), 최향남(5경기 3홀드 평균자책점 1.50)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중간계투가 없다. 마무리 앤서니는 3세이브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이 4.76으로 다소 높다.
KIA는 선발이 무너지면 승산이 낮다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11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김진우 대신 박경태가 선발로 나서 2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일찍 물러났다. 이어 등판한 서재응도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탓에 이날 KIA는 0-9로 완패했다.
4-11로 졌던 9일 두산전도 선발 임준섭이 1.1이닝 만에 6피안타 4볼넷 4실점하면서 급격히 무너졌다. 다행히 양현종이 구원 등판해 4.2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이어 등판한 박준표와 진해수, 이대환이 나란히 실점하면서 7점 차로 패하고 말았다. 아직은 불안한 구원진을 대신해 선발이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지는 게 필요한 상황이다.
LG와 3연전 첫판인 16일 양현종의 선발 등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올 시즌 선발로 보직을 이동한 양현종은 첫 선발 등판이었던 2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7피안타 6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첫 승을 올렸다. 이후 9일 임준섭에 이어 등판해 1사 만루 위기를 막고 6회까지 책임지면서 부활을 알렸다.
16일 LG전에서는 리즈와 맞붙는다. 최근 LG는 3연승을 달리며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리즈도 최근 등판한 두 경기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휴식기 이후 맞는 첫 경기에서 만만찮은 상대를 맞은 KIA로선 그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갈릴 수 있다.
1군 복귀를 준비 중인 에이스 윤석민은 16일 2군 첫 등판을 앞두고 있다. 14일 캐치볼로 컨디션을 조절한 윤석민은 16일 퓨처스리그 강진 넥센전에 선발로 나선다. 이날 경기 후 1군 합류 시기가 결정된다. 피칭 내용뿐 아니라 몸 상태 체크도 중요하다.
윤석민이 성공적으로 합류하면 KIA는 마운드 걱정을 크게 덜 수 있다. 시즌 초 선발로 투입됐던 임준섭이 부진한 상태라 윤석민의 합류가 더욱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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