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감독님이 주는 믿음에 대한 보답입니다."
믿음을 주는 장수 아래 약졸은 없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앞서 상대 선발이 좌완 벤자민 주키치로 예고됐지만 좌타자인 이성열을 지명타자 겸 7번타자로 기용한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이)성열이가 최근 타격감이 좋다"며 "마무리훈련 때부터 스윙 폭과 전체적인 타격폼을 예전과 견줘 줄였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믿고 기용하겠다"고 이날 이성열을 선발 오더에 포함시킨 것이 믿음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성열은 그런 염 감독에게 승리를 선사하는 시원한 한 방으로 보답했다. 0-0으로 맞서던 2회말 이성열은 첫 타석에서 주키치가 던진 초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홈런을 기록했다. 결국 넥센이 3-1로 승리했고, 이 홈런은 이날 결승점이 됐다.
이성열은 홈을 밟은 뒤 염 감독의 가슴을 손으로 세게 미는 세리머니를 했다. 동료들의 축하와 하이 파이브도 이어졌다.
이성열은 경기가 끝난 뒤 "세리머니는 감독님에 대한 감사 표시"라며 "앞으로 홈런을 칠 때마다 하겠다"고 웃었다. 그는 "염 감독님이 믿고 기용해주신 덕분"이라며 "꾸준히 출전 기회를 보장받기 때문에 힘이 난다"고 덧붙였다.
이성열의 활약에 염 감독의 마음도 뿌듯할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무엇보다 오늘 나온 홈런이 밀어쳐서 담장을 넘어갔다는 게 중요하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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