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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전 오욕 털어낸 김인완 대전 감독 "자존심 지키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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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간절함을 갖고 나섰다."

개막 후 2무 1패에 그치며 첫 승이 간절했던 시민구단 대전 시티즌은 어떻게든 전환점이 필요했다. 올해 강력한 강등 후보로 꼽히는 대전은 1승이 승점 3점 이상의 효과를 내는 구단이다. 그만큼 분위기에 따라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하필, 31일 4라운드에서 만난 상대는 인천 유나이티드였다. 대전은 인천에 역대 전적에서 4승6무16패로 압도적으로 밀렸다. 최근 인천전 8경기 무승(2무8패), 원정 10경기 무승(1무9패) 등 최악의 상대 전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를 악문 대전이었다. 정신력을 다시 한 번 점검했다. 실력은 뒤지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인천을 상대했다. 지난해 부산 아이파크에서 코치로 안익수 감독을 보좌하며 '질식수비'를 히트시켰던 김인완 감독은 대전에 그대로 질식수비를 옮겨왔다.

동계훈련 내내 연습했던 플랫4 수비도 꼭 필요한 승리를 위해 플랫3로 바꿨다. 결국, 승리의 신은 대전의 손을 들어줬고, 이웅희와 주앙 파울로의 골로 인천에 2-1로 이겼다. 오욕의 역사를 씻어내는 순간이었다.

승리에 울컥했던 김인완 감독은 목이 메인 듯 "A매치 휴식기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 선수들에게 간절함을 갖고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자고 했다. 인천 원정에서 참패 수준의 기록을 갖고 있는데 오늘 한 번 깨보자고 전했다. 성실한 플레이를 한 것이 승리를 만들었다"라며 감격을 표현했다.

무승의 터널을 지나는 동안 너무나 힘들었다는 김 감독은 "나는 정말 밝은 사람인데 말수가 없어지고 표정도 굳어졌다. 나만 생각하면 괜찮지만 팬들이나 나를 선택한 대전의 식구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으니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팀의 수준과 상황에 따라 수비 방법을 다양하게 가져가겠다는 김 감독은 "첫 경기 후 딜레마에 빠졌다. 우리 선수 구성상 플랫3가 맞다고 판단했다. 유럽 축구를 보면 명문팀도 수비적으로 내려 설 때는 중앙선 아래로 극단적으로 내린다"라며 승점 3점을 위한 최선의 선택임을 강조했다.

유력한 강등 후보인 대전의 사정을 잘 아는 김 감독은 "살아 남는 자가 강하다. 우리의 생존 전략으로 봐달라"라고 호소했다.

한편, 패한 인천의 김봉길 감독은 "대전이 우리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 남은 경기를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복귀전을 치른 이천수에 대해서는 "공백 후 첫 경기는 어떤 선수라도 힘들다. 그래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부터는 좋아질 것으로 본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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