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생각대로 진행되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전날의 역전승에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했다. 넥센은 19일 목동 SK전에서 9-8로 이겼다. 6-8로 뒤진 9회말 대타 박병호의 투런포를 더해 극적인 끝내기승리를 거뒀다. 시범경기지만 승리의 기쁨은 다르지 않았다.
염 감독은 20일 목동 SK전을 앞두고 "시범경기지만 지는 것보다는 이기는 게 낫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이 좋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넥센은 이날 홈런 4방 포함 11안타로 9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보였다. 염 감독은 "정규시즌에는 쉽지 않은 경기다"라며 "우리는 한 이닝에 충분히 3∼4점을 뽑을 수 있는 팀이다. 3번부터 7번까지 모두 '한 방'이 있는 선수들이다. 어디서든 터질 수 있다.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 점수가 10-1이든, 1-0이든 자신의 자리에서 내 플레이를 확실하게 해야 프로다"라고 강조했다.
넥센은 시범경기 4승 3패 1무로 4위에 올라있다. 팀 타율은 2할2푼6리, 팀 평균자책점은 3.99다. 외국인 듀오에 김병현, 강윤구, 김영민 등으로 선발진을 꾸렸고, 이택근, 강정호, 박병호가 버티는 타선도 위력적이다. 다만 아직 안정감을 찾지 못한 불펜이 걱정이다.
그러나 염 감독은 "문성현은 스피드가 올라오고 있다. 이보근은 재작년에 했던 게 있으니 자신감만 찾으면 괜찮을 것이다. 이정훈과 마정길까지 활용할 생각이다. 손승락은 어제 포크볼과 각 큰 슬라이더를 테스트했다. 올해는 구종이 4개로 늘었다"면서 기대했다.
염 감독은 "생각대로 진행되고 있다. 조금씩 좋아지는 게 보인다"며 "팀이 한 번에 바뀔 수는 없다. 대신 단계를 잘 밟아오고 있다. 내가 우리 선수를 안 믿으면 누가 믿겠나. 선수를 믿으니까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라며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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